1. 아합, 과연 무엇을 잘못했나?

창피를 당하고 겨우 목숨만 건진 벤하닷. ‘역대로 이스라엘 왕들은 다 착한 사람들이라 아합 왕에게 살려 달라고 조아리면 목숨만은 살려 줄 것입니다’라는 신하들의 조언을 받아 들였다. 그렇게 항복을 해온 벤하닷을 아합 왕은 “그는 내 형제이니라”고 하면서 자기 병거에 올려 주었다.

이에 벤하닷은 자기 성읍 일부를 아합에게 선물로 되돌려 주는 등 아부와 선물 공세를 퍼부었고 아합은 그를 석방해 주었다. 언뜻 마음씨 착하고 용서와 평화의 사람처럼 보이지만 이것은 하나님 앞에 심각한 죄였다. 벤하닷은 하나님의 모욕하고 저주하였기에 벤하닷을 처형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었다.

아합의 죄는 명백하다. 1) 하나님의 뜻을 묻지 않고 자의적으로 결정했다. 2) 선물과 칭찬과 아부에 전쟁에서 이긴 것이 자기의 능력인양 착각하고 교만했다. 여리고 성의 물건을 취한 아간이나 나아만 장군의 선물을 취한 게하시의 죄와 유사하다. 3) 하나님께서 진노 대신 베푸신 은혜를 자기 영광과 물질의 유익과 맞바꾸었다.

2. 하나님께 하는 것이 사람에게 하는 것만큼도 못하지 않은가?

아합은 벤하닷과 친구가 됨으로써 하나님과 원수가 되었다. 벤하닷과 싸움을 피함으로 하나님과 싸우게 되었다. 사람에게는 이렇게 관대하면서 하나님께는 옹졸했다. 하나님을 등지면서까지 사람에게 관대하고 ‘마음씨 좋은 사람’이 되려 했다. 아합은 사람에게 환심을 사고, 자기 앞가림, 자기 관리, 자기 것 챙기기를 하는 동안 하나님 앞에서의 자기 모습을 볼아 보는 데는 너무 소홀했다.

진노 대신 은혜, 패배 대신 승리를 얻었을 때가 아합에게 주신 마지막 회개의 기회였다. 그러나 그는 결국 교만과 욕심 때문에 이 기회마저 놓치고 말았다. 그는 승리에 도취되어 있을 것이 아니라 무슨 수를 써서라도 하나님 앞에서 살길을 찾았어야 했다. 굴욕을 무릎 쓰고 살길을 찾은 벤하닷이 차라리 낫다. 예수님께서도, 불의의 재물로 친구를 만들어 미래를 대비할 줄 아는 이 세대의 자녀들이 미래를 대비하는 점에서는 빛의 아들들보다 낫다고 하셨다.(눅16:8)

3. 선지자를 때리지 않아 죽은 사람?

아합 왕의 죄를 지적하기 위해 한 명의 선지자가 하나님께로부터 보내심을 받았다. 선지자는 아합에게 가는 도중 한 사람에게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라고 하셨다면 자기를 상하도록 때리라고 했다. 그러나 그 사람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선지자가 말하기를 “네가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자가 너를 만나 죽일 것이다”고 했고 그대로 되었다. 안 때렸다고 죽다니 이런 황당한 일이...

그러나 이 이야기는 “선지자를 때리지 않은 자도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죽이셨다면 하나님의 명령을 어긴 아합 왕 당신의 죽음은 얼마나 명백하겠는가?”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잠시 후 다른 사람에게 똑같은 말을 했고 그는 그 말에 순종을 했다. 다친 얼굴로 아합 왕을 만나 지어낸 이야기로 자기를 다친 경위를 말하자, 아합 왕은 ‘네가 포로를 놓쳐서 약속대로 네가 맞은 것이니 네 책임이다’고 했다. 이에 수건을 벗고 자신의 신분을 밝힌 후 아합에게 ‘당신도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벤하닷을 살려 주었으니 당신도 죽임을 당할 것이다’고 했다.

4. 이번 전쟁을 통해 자신을 게시하신 하나님은

1) 산의 하나님만 아니라 평지의 하나님도 되심. 즉 제한 받지 않으시고 한계가 없으신 하나님. 2) 하나님의 원수는 반드시 벌하심. 3) 자기 백성에게는 오래 참으시고 노하기를 더디 하시고 기회를 주시는 하나님.

그렇게 볼 때 내가 하나님의 백성이 된 것이 얼마나 감사하고 다행한 일인가? 이것은 내 노력, 혈통으로 된 것이 아니요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다. 아브라함의 혈통으로 된 것이 아니고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된 것이다. 아합은 뇌물을 받고 포로를 놓아 주었지만 예수님은 자신이 죽으심으로 포로 된 나를 풀어주셨다.

기도: 하나님, 당신은 이 세상 누구보다도 내가 두려워하고 존중해야 할 분이십니다. 사람들이 날 어떻게 생각할까, 사람 눈은 의식하고 사람들에게는 좋은 사람이라는 말 들으려고 온갖 수고를 다 하면서, 정작 하나님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실까? 하나님의 눈은 의식하지 않고 하나님의 평가는 안중에도 없는 아합과 같은 잘못이 제게도 있습니다. 사람보다 하나님을 두려워하게 하시고 사람의 눈보다는 하나님의 눈을 더 의식하도록 도와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