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합
‘이 일 후에’-벤하닷을 살려 준 일 후. 즉, 하나님의 뜻을 어기고 자기 생각대로 행했던 일 후에, 또 한 번의 동일한 죄를 범하고 있다. 이스르엘에 있는 별궁에 나물밭을 만들고자 자기 궁궐 바로 옆에 있는 나봇의 포도원을 빼앗은 일인데 여기에 몇 가지 큰 죄가 있다.
1)나물밭? 포도가 훨씬 더 고급 과일인데 왜 나물(채소)밭으로 바꾸려 하나? 나물이 아니라 정원을 꾸미려 했을 수도 있다. 채소는 풍부한 나일강의 물을 끌어 들여 쉽게 농사를 짓는 애굽의 대표적인 농산물이다.(신11:10) 전자의 경우라면 아합은 사치를 한 것이고, 후자의 경우라면 애굽과 같이 되고자 하는 불신앙적 욕심의 죄로 볼 수 있다.
2) 토지에 대한 하나님의 법칙을 모르거나 무시한 죄
토지는 하나님께 속한 것이므로 팔지 못하게 되어 있다. 팔아도 같은 지파 내에서만 거래하게 되어 있다. 나봇이 감히 왕의 명령 또는 제의를 거절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이에 비해 아합은 율법을 아는지 모르는지 막무가내다. 몰랐다면 무직한 것이고 알고도 그랬다면 사악한 것이다.
벤하닷과의 전쟁에서 터무니없는 승리를 거둔 것이 그로 하여금 오히려 교만하게 하였고 하나님을 더 무시 하게 만들었고 사치와 탐욕의 종으로 삼아 결국 그를 죽음으로 내 몰았다. 그렇게 볼 때 그의 승리는 오히려 그에게 저주였다.
2. 이세벨
이세벨은 한 수 더 뜬다. 그녀는 율법의 형식을 빌어서 나봇을 정죄하고 처형한다.
나봇이 왕과 여호와를 저주 한 것을 보았다는 두 명의 거짓 증인을 세우고 장로들과 귀인들에게 편지를 보내고 금식을 선포하고 두 증인의 증언으로 돌로 쳐서 죽였다. 왕이나 여호와를 저주하는 자는 죽이라는 율법(신13:10-11), 두 명의 증인, 금식 등 율법을 이용하고 경건을 사칭하였고 심지어는 그를 죽이기 위해 하나님까지 이용했다.
결국 이 두 부부는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컬었고(3계명), 거짓 증거(9계명), 남의 물건을 탐냄(10계명) 살인(6계명) 최소한 이런 계명들을 어겼다.
3. 나봇
하나님의 계명을 무시하고 하나님의 뜻을 고의적으로 거역하는 아합과 이세벨과는 달리 나봇은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려다가 자신의 생명을 잃을 뿐 아니라 자기 아들들까지 처형을 당했다.(왕하9:26) 여로보암 이후 아합에 이르기까지 온통 우상숭배로 가득한 이스라엘에 이런 신앙인이 있었다니.
아합의 제안을 받아 들였다면 그는 왕에게 엄청난 혜택을 받았을 것이다. 반대로 그 제안을 거절할 경우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짐작을 했을 것이다. 그는 실로 하나님의 말씀 한 구절을 지키려다 목숨을 잃은 자다. 예수님도 ‘네가 하나님이 아들이냐?’는 질문에 꼬박꼬박 ‘그렇다’고 대답하셨다. 결국 그것이 사형의 원인이었다. 예수님은 분명, 나봇의 하나님이라는 일컬음 받으시는 것을 부끄러워 아니하실 것이다.
나봇의 죽음 자체가 아합에게는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다. 대 놓고 하나님의 계명을 어긴 아합과 목숨을 내 놓고 하나님의 계명을 지킨 나봇. 오늘날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나봇을 바보 취급한다. “제안을 거부했을 경우, 불이익을 당하는 것이 뻔한데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나? 물이 너무 맑으면 물고기가 못 살아” 아합처럼 되고 싶어 하지도 않지만 나봇처럼 되고 싶어 하지도 않는 우리들이다. 나도... 정말 부끄럽고 슬픈 현실이다.
기도: 하나님. 분명히 아합이나 이세벨과 같이 되기는 원하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나봇처럼 되고 싶어 하지도 않는 저의 모습입니다.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풀어 주지 않으시면 절대로 할 수 없습니다. 제게 은혜를 주시어 아합의 길과 나봇의 길 갈림길 앞에 섰을 때 나봇의 길을 택할 수 있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홈
공의(심판)라는 이름의 사랑(왕상21:17-29)
아합도 아니고 나봇도 아니다? (왕상21:1-16)
벤하닷이 차라리 낫지 아니한가?(왕상20:3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