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차 전쟁

벤하닷(아람)과 아합(이스라엘)의 전쟁은 예상 밖으로 아합이 승리를 거두었다. 하나님께서 선지자를 그에게 보내 전쟁의 방법을 알려 주셨다. 지방 관리들의 소년들(아마 전쟁을 할 나이도 아니고 군사 훈련을 받지도 않은 십대 어린 아이들)이 앞장서고 군사들이 뒤를 따르라고 하셨다.

벤하닷이 232명의 어린 아이들이 자기 진영으로 온다는 보고를 들었을 때 화친(항복)을 하러 오든 사절단인가 착각할 정도로 이들은 전쟁할 자들이 아니었다. 그런데 전쟁의 결과는 의외로 이스라엘이 승리를 거두었다.

2. 2차 전쟁

승리를 거둔 아합에게 그 선지자는 ‘새해가 되면 또 아람군대가 쳐들어 올 것이니 미리 준비를 하라’고 조언했다. 반면, 아람군대도 대대적인 군사력을 증강시켜서 2차 전쟁 준비를 끝냈다. 그리고 전략 회의를 했다. 신하들이 ‘이스라엘의 신은 산의 신이니 이번에는 평지에서 전투를 벌입시다’고 조언했다.

그래서 아벡에서 전투를 벌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1차 전쟁보다 더 크게 패했다. 보병 10만 명이 죽었다. 아벡 성으로 피한 나머지 살아남은 2만7천명도 성이 그 위에 무너짐으로 다 죽고 말았다.

3. 이상한(불안한) 승리

이상하고 불안한 승리이다. 분명히 우상숭배의 죄로 하나님께 저주의 경고를 받은 아합인데 어떻게 전쟁에서 이기게 해 주셨을까? “내가 이 큰 군대를 다 네 손에 넘기리니 너희는 내가 여호와인 줄을 알리라”(28) 하나님 자신을 알리시기 위해서다.

1) 아람 나라에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알려 주시기 위함이다. 아람 사람들은 1차 전쟁 후, 여호와는 산의 신이요 평지의 신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나님은 그들이 왕궁에서 비밀 전술 회의하는 소리를 다 들으셨다. 그래서 그들에게 하나님은 산의 신일 뿐 아니라 평지의 신도 되신다는 것을 알려 주시고자 그들의 자신 있어 했던 평지 전쟁에서 군대를 완전히 몰살을 시키셨다.

2) 아합(이스라엘)에게 자신을 알리시기 위해. 아합은 절대 전쟁에서 승리할 이유도 가능성도 없다. 그런데 2번의 전쟁 모두 기대하지 않은 대승을 거두었다. 이것은 아합에게 주신 마지막 회개의 기회였는지 모른다. 그러나 아합은 끝내 회개 하지 않았다.

악인의 승리(성공)는 불안하다. 복이 아니라 오히려 화다. 마취제와 진통제 같아서 아픈 줄 모르고 병든 줄 모르게 만든다. 그러므로 진노 대신 베푸시는 성공(은혜)은 기뻐할 일이 아니다. “이런 저에게 승리(은혜)를 베푸십니까?”하고 슬피 울며 탄식해야할 때이다. 이때마저 놓치면 끝장이다.

4. 나의 하나님은 아람인의 하나님은 아닌가?

아람군대의 하나님은 ‘산 하나님이지만 평지 하나님은 아닌 하나님’이었다. 아마 갈멜산 제사 대결 소식을 듣고 그런 결론을 내렸는지 모른다. 이것은 할 수 있지만 저것을 못하시는 하나님, 거기서는 하셨지만 여기서는 못하시는 하나님, 전에는 하셨지만 이번에는 하실 수 없는 하나님. 하나님의 능력, 위치, 시간을 마음대로 제단해서 “따라서 여호와는 이런 하나님(이것 밖에 안 되는 하나님)”으로 조각해서 내 놓았다.

그러나 그것은 큰 착각이다. 하나님은 시편 121편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산을 지으신 하나님”이신 동시에 23편 “푸른 초장의 하나님”도 되시고, 139편 하늘 끝, 바다 끝, 음부까지 안 계신 곳이 없으신 하나님이시다. 모세의 하나님이셨고 엘리야의 하나님이셨고 엘리사의 하나님이셨다.

언제나 계시고, 어디에나 계시고, 무엇이든지 하실 수 있는 하나님. 아람과 아합의 전쟁을 통해 하나님은 자신을 이렇게 나타내 보이셨다. www.youtube.com/watch?v=KwpvYWDwKQM

기도: 하나님은 언제, 어디나 계시며 무엇이든 하실 수 있는 분이심을 믿습니다. 시121편, 산의 하나님이실 뿐 아니라 시23편, 평지의 하나님이요 시139 하늘 끝, 바다 끝, 음부 안 계신 곳이 없으신 하나님이시며 모세, 엘리야, 엘리사의 하나님이심을 믿습니다.

희한한 승리, 진노 대신 은혜를 베푸실 때 정신 바짝 차리고 축배의 잔, 왕실의 파티장이 아닌 십자가 앞으로 나아가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을 기도 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