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벤하닷과 아합 이야기

20장은 이 일(갈멜산 제사 대결, 엘리야의 영적 침체와 호렙산에서 하나님과의 만남) 후에 아람 왕 벤하닷이 이스라엘(아합)을 공격해 온 이야기다. 벤하닷이 32명의 왕들과 연합하여 말과 병거(당시 최고의 무기 체계)를 앞세우고 아합에게 최후통첩을 했다. “네 나라의 모든 은금과 네 아내들과 자식들도 다 내 것이다” 이에 아합은 일언반구도 댓구도 못하고 “예 그렇습니다”하고 말했다. 굴욕도 이런 굴욕이 없다.

그런데 벤하닷이 술기운이 올랐는지 다음날 다시 사신을 보내어서 “24시간 안에 내 신하들이 갈 것인데 그 때 뭐든지 눈에 좋아 보이는 것은 다 가져가겠다”고 더 강경한 요구를 해 왔다. 아합은 장로들을 불러 모아서 대책을 논의했다. 장로들은 “절대 그 요구를 들어 주어서는 안 된다” 조언했고 아합은 벤하닷의 요구를 거절했다. 그 전쟁의 결과는 벤하닷의 대패로 끝났지만 아합은 이 일로 더욱 교만해져서 결국 그도 하나님께 버림당한다는 이야기다.

2. 왜 갑자기 벤하닷과 아합 이야기인가?

19장에는 엘리야가 하나님을 다시 만나는 장면이 나온다. “국민들이 다 하나님을 버리고 선지자들을 다 죽이고 나만 남았는데 나도 죽이려고 합니다”고 엄살을 피웠다. 하나님은 그에게 모세를 만나 주심 같이 만나 주심으로 회복을 시켜 주신 후 그에게 하사엘에게 기름을 부어 아람 왕으로, 예후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의 왕으로, 엘리사에게 기름을 부어 자기의 후계자로 세우라고 하셨다.

예후와 엘리사는 이해가 되지만 이스라엘의 선지자가 이방 나라의 왕까지 기름 부으라니 참 이상하시다. 그러나 그것은 하나의 강력한 상징적 멧시지였다. 아람의 현재 왕은 벤하닷이다. 그는 32명의 왕들과도 연합을 할 만큼 강력한 군사력, 정치력을 가진 자였다. 아합을 어린아이 취급하듯 할 만한 힘이 있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가 곧 죽고 하사엘이 왕이 될 것이라는 말씀을 하신 것이다. 아합도 마찬가지였다.

오늘 벤하닷과 아합은 하사엘과 예후에 의해 대체될 사람들로 마지막 무대에 선 것에 불과하다. 그리고 이 두 사람과의 전쟁은 누가 이기고 지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두 사람이 결국 다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지게 될 것이다. 벤하닷이나 아합, 그리고 그들 간의 전쟁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이 모든 것은 결국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수단에 불과하다.

엘리사는 선지자가 될 아무런 준비도 되어 있지 않았던 자였다. 오바댜가 숨긴 선지생도들이 100명이나 있었지만 하나님은 그들을 사용하지 않으시고 잘 먹고 잘 살고 있던 부자 엘리사를 불렀는데 엘리사는 아무 고민 없이 부모에게 인사하고 엘리야를 따라 나섰다. 이것은 앞으로 하사엘과 예후도 아람과 이스라엘의 왕이 될 것이라는 것을 강력하게 증거 하신 것이다.

3. 왕의 마음이 하나님의 손에...

다시 한 번 더 세상의 역사의 주관자이시고 왕 중의 왕이신 하나님의 다스림을 본다. 세상 역사는 결국 왕들의 역사이다. 세상의 왕들을 통해 세상의 역사가 진행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사실은 왕 중의 왕이신 하나님에 의해 온 세계 역사는 진행 중이다.

아무것도 안하시는 것 같아 보이지만 하나님은 지금 모든 일을 차질 없이 자신의 계획대로 진행하고 계시다. 이 일에 세상의 왕들의 마음을 마음대로 움직이신다. 왕들의 마음이 여호와의 손에 있다고 했다. 마치 저수지의 물이 물길이 난대로 움직이듯이, 왕들의 마음을 하나님께서 마음대로 움직이신다.(잠21:1)

벤하닷이 이스라엘을 침공할 마음, 마음을 바꾸어서 그 다음 날 바로 이스라엘을 공격할 마음, 아합의 첫 굴복, 그 후 저항하고자 하는 마음, 장로들이 벤하닷의 제의를 거절하고 싶은 마음 등 모든 사람들, 특히 결정권자들의 마음을 마음대로 움직이시는 분이시다.

기도: 하나님은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임의로 움직이시는 분이심을 믿습니다. 벤하닷, 아합, 신하들, 하사엘, 예후 등 모든 사람의 마음이 하나님의 손에 있어서 원하시는 대로 하시는 분임을 믿습니다. 세상의 역사가 왕들과 가진 자들과 강한 자들에 의해 쓰여 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지금도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다스리고 있음을 믿습니다. 그리고 세상의 왕들 보다 더 높으신 하나님이 친절한 저의 아버지 되심을 믿습니다. 오늘도 이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며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