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사 vs 순종

왜 짐승을 다 죽이지 않고 살렸느냐는 사무엘의 말에 사울은 백성들이 좋은 짐승들을 하나님께 제사할 제물로 쓰자고 해서 그랬다고 그 책임을 백성들에게 떠넘겼다. 선악과 먹은 것을 아담이 하와에게 하와가 뱀에게 책임을 떠넘겼듯이. 그러나 예수님은 죽기까지 순종하셨고 자기를 찌르는 자들을 위해 저들의 죄를 저들에게 돌리지 마시라고 기도하셨다.

이에 사무엘은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수양의 기름보다 낫다.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는 것은 점치는 죄와 같고 우상에게 절하는 것과 같다”고 했다. 하나님과 교회를 위해서라는 명분으로 저지르는 열심이 오히려 불순종이 될 수 있고 점쟁이에게 가서 점치고 우상에게 절하는 행위가 될 수도 있다.

2. 제물 vs 제사자

사울은 어떻게든 좋은 짐승만 드리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하나님은 제물이 아니라 제사자에게 관심이 있으시다. 짐승을 죽이는 제사가 아닌 나의 몸(삶)을 드리는 제사가 산 제사다. 전자는 가인의 제사, 후자는 아벨의 제사다. 가인과 아벨의 제사의 차이는 제물의 차이가 아니라 제사자의 차이였다. 제물이 아닌 제사자(예배자)를 찾으신다.

예수님의 순종은 가장 큰 제물이었고 하나님께 가장 향기 나는 제물이었다. 말씀 순종 없는 헌신, 봉사는 나로 하여금 결국 기념비 세우러 갈멜로 가게 한다면 그것은 이미 우상숭배다. 제사보다는 순종, 제물보다는 나 자신을 하나님은 더 원하시기 때문이다.

3. 진실한 회개만 했더라도

사무엘의 지적에 사울은 백성들을 두려워해서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었다고 했다. 사람을 두려워하면 올무에 걸리게 되고 여호와를 의지하는 자는 안전하다.(잠29:25) 그대로 되었다. 진실한 회개 대신 사울은 자기 위신을 위한 제사를 드려달라고 간청한다. 끝까지 사람 눈을 의식했다.

왕이 하나님의 말씀을 버렸으므로 하나님도 왕을 버렸다고 하고 돌아가려는 사무엘의 옷을 사울이 붙잡자 옷이 찢어졌고 사무엘은 여호와께서 왕의 나라를 떼어 다른 사람에게 주실 것이라고 했다. 그는 끝까지 하나님보다 사람을 두려워하다가 회개의 기회마저 놓치고 말았다.

(기도) 천천의 수양, 만만의 강수같은 기름을 드리면서 하나님과 행하지 않고 순종하지 않는 것은 사술의 죄요 우상숭배라는 말씀을 마음에 새깁니다. 제사보다는 순종, 제물보다는 제사자인 저 자신을 더 원하신다는 것을 잊지 말게 하옵소서.

들려주시고 보여 주실 때 깨닫고 회개할 수 있는 영적 민감성을 회복시켜 주시고, 사람의 눈을 의식하고 사람이 두려워질 때다 당신 앞에 무릎 꿇고 당신을 더 깊이 느끼고 당신을 두려워하고 크신 당신을 의지하게 하옵시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