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예레미야의 탄식

먼 땅(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가 병들어 죽게 되어 부르짖는 딸의 소리를 듣는 듯, 예레미야는 슬픔과 놀람과 근심으로 마음이 상하고 병이 들어 탄식한다. ‘여호와께서 시온에 계시지 아니한가? 그 왕이 그중에 계시지 아니한가? 그런데 내 백성이 어찌 조각한 신상과 이방의 헛된 것들로 하나님을 격노케 하는가? 길르앗(이스라엘의 동편 땅)에 좋은 유향이 있고 그곳에 의사도 있지 아니한가? 그런데 내 딸은 치료받지 못하고 그대로 죽어가는가?'

예레미야의 슬픔은 단순히 민족의 멸망에 대한 슬픔이 아니다. 땅, 성전, 왕국 등 하나님의 언약적 축복이 위협받는 것에 대한 영적 슬픔, 어떤 것으로도 치료나 고침 받지 못할 상처에 대한 슬픔이다. 이 때문에 예레미야는 슬퍼하고 있다.

2. 슬픔과 고통을 아시는 참 위로자, 치료자

예레미야의 슬픔은 곧 예수님의 아픔이다. 주님은 우리가 당하는 슬픔을 아시는 분이시다. 평화를 모르는 이름뿐인 평화의 성 예루살렘을 향해 흐느껴 우셨고, 죽은 독자의 관을 절망과 슬픔 중에 울면서 따라가던 여인의 눈물을 닦아 주시고, 간음하다가 현장에서 돌에 맞아 죽게 된 여인에게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않는다'며 비난과 죄책감에서 건져 주셨다. 마지막 모든 성도의 눈물을 닦아 주실 위대한 상담가시다.

(기도) 치료받지 못할 이스라엘로 인해 자기 머리가 물이 되고 자기 눈이 눈물근원이 되기를 원하고 자기 백성을 위해 주야로 통곡하기를 원하는 위대한 선지자 예레미야. 목회 년수가 쌓일수록 감각 없고 무정해져만 가는 저의 모습에 소스라치게 놀라고 한없이 슬픕니다.

처녀 딸이 고침 받지 못하고 죽어가는 것을 차마 보지 못하고 마음이 상하고 아파하고 슬퍼하는 아비의 심정으로 저를 가만히 바라보시며 어깨를 들썩이고 흐느끼시며 흘리신 눈물이 저의 차가운 심장을 깨웠습니다. 제게도 예레미야와 당신의 눈과 심장을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