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부끄러운 일...

바울은 분파, 음행에 이어 세상 법정 고소에 대해 말한다. 바울은 믿는 자의 다음 세 가지 신분 때문에 성도들이 서로 법정에 고소하는 것을 반대한다.

1) 성도-고소자나 피고소자나 다 같이 예수님의 이름과 성령 안에서 씻음과 거룩함과 의롭다 하심을 받은 성도(거룩한 무리)요 천국 백성이다. 따라서 세상법이 아닌 천국의 법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이들은 예수님께서 용서하신 자들이니 나에게 용서 받을 가치, 자격이 있는 자들이다.

2) 형제-아무리 다투어도 형제끼리는 고소하지 않는다.(간혹 그런 경우가 있긴 하지만) 성도는 예수님의 피로 맺어진 형제요 하나님을 한 아버지를 믿는 자녀들이다.

3) 재판자-우리는 훗날 재판관이신 예수님과 함께 세상을 심판하고 천사까지 심판할 자들이라고 한다.(2-3) 그런데 이런 작은 일(!)을 해결하지 못하는 것은 무능할 뿐 아니라 믿음이 없는 것이다. 죽고 사는 문제 같이 커 보이는 것, 십자가 밑에서 보면 별거 아닌 작은 일이다.

2. 고소할 일이 있을 때 성도가 취할 자세

음행을 계속해서 저지르는 자들은 교회의 순결을 위해 내어 쫓아야 하지만 그 외에 교회의 유익이 아닌 개인의 유익을 위해서는 차라리 불의를 당하고 손해를 보는 편이 낫다. 소송은 음행, 우상숭배, 간음, 탐색, 남색, 도적, 탐욕, 부리는 자, 술 취하는 자, 모욕 하는 자, 속여 빼앗는 자와 같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할 자들이나 하는 것이라는 말이다.(10-11)

차라리 불의를 당하고 손해보고 속는 것이 낫다.(7) 예수님께서 나에게 행하신 것을 생각하면 못 할일도 아니다. 나도, 그도 다 같이 그리스도께 빚진 자다. 예수님은 나를 고소하지 않으시고 대신 고소 당하셨고, 욕을 당할지언정 욕하지 않으셨다. 주께서 내게 하셨듯이, 내가 주께 하듯.

3. 교회, 무서운 회초리와 무한한 용서가 공존하는 곳

교회 밖의 사람들이 작은 누룩도 용서하지 않는 교회를 볼 때 사랑이 없다고 비난할지 모르지만 개인감정으로는 절대 용서 받을 수 없는 사람을 용서하고 차라리 속고 손해를 당하더라도 형제와 교회를 보호하려는 모습을 볼 때 그들은 교회의 진면목을 보게 될 것이다. 무서운 회초리와 무한한 용서가 함께 있는 공존하는 곳, 그것이 교회이다.

피 흘려 사신 교회의 유익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손해와 명예의 훼손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음행도 부끄러운 일이지만, 손해 보기 싫은 마음, 보복하는 마음, 1만 달란트 용서를 받고도 1백 데나리온을 받아 내겠다는 심보도 부끄러운 일이다.

(기도) 음행만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용서 안하는 복수심과 마음의 고소장(정죄)도 똑같이 부끄러운 일임을 알고 저의 마음을 보시는 하나님 앞에서 회개합니다.

1만 달란트 용서를 받은 자이지만 1백 데나리온도 제게는 큰돈입니다. 주님이 도우시지 않으면 1데나리온도 용서할 수 없는 자임을 고백합니다. 고소왕인 저를 용서하여 주옵소서. 주께서 제게 하셨듯이, 또 제가 주께 하듯, ‘형제들’을 그렇게 대할 수 있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