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왜 예수님은 세례를 받으셨는가?

십자가 사건은 천지창조 이후 하나님의 최대의 역작이다. 아니 그보다 더 큰 역사적 사건. 천지창조(하나님 보시기에 그렇게 좋았던)도 죄로 인해 완전히 파괴 되었는데 그것을 회복하기 위한 재창조의 사역이 십자가. 어떻게 회복? 파괴하심으로써. 예수님의 몸을 무너뜨림으로써(죽음)

사망으로 사망의 권세를 가진 사탄을 없이하심(히2:14) 죽으시기 위해서는 죄가 필요, 죄가 있어야한다. 이것이 죄를 멸하시는 하나님의 방법이다. 세례는 죽으시기 위한 조건 구비 사건으로 볼 수도 있다. 이 일을 위한 가장 큰 예비 사역이 바로 세례. 세례 사건은 이미 십자가 사건의 시작이었다.

2. 예수님의 세례가 과연 기쁜 일인가?

예수님의 세례는 메시아 사역의 선포식, 대관식의 의미.

이스라엘이 기대했던 메시아와는 다른 모습. 죄인들과 같이 되시고 죄인들의 죄를 대신 짊어지실 메시아 상을 선포하심. 십자가를 각오하심의 표현이다. 요단강 물속에 계신 예수님의 마음은 이미 골고다 언덕에 가 계셨다. 물세례가 아닌 받으실 또 다른 세례, 고난 세례 현장으로.

이전까지 마리아, 요셉, 박사들, 목자들의 순종이 돋보였다. 그러나 예수님의 순종이 그 모든 순종을 능가한다.

그래서 하나님이 기뻐하셨다. 아들의 세례를 기뻐하는 부모의 기쁨이 아니라 슬픈 기쁨. 선교사 파송예배와도 같은 분위기인가?

이 예수님의 고난 세례(십자가)를 인정하고 고백하는 자가 받는 것이 오늘의 세례이다. 세례 받으실 필요가 없으신 예수님께서 범사에 나와 같이 되시고, 특히 다른 것(배고픔, 목마름, 잠 못이룸, 배신, 오해)은 다 범사에 나와 같이 되실 수 있지만, 죄인됨에도 나와 같이 되어 주신 사건. 황송하여 고개를 들 수 없는 장면이다.

세례 받을 때, 세례식을 볼 때마다, 집례할 때 마다, 십자가만큼이나 고통이었을 예수님의 세례를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