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세리 마태를 찾아가신 예수님

이제까지 예수님은 육신이 병든 자(문둥병자, 백부장의 중풍병 하인, 열병 걸린 베드로의 장모), 귀신들린 자를 만나주셨다. 그리고 다시 친구들이 침상(들 것)에 중풍병 걸린 사람을 데려 왔을 때 그에게 병을 고쳐주실 뿐 아니라 ‘죄 사함’을 선언하심으로 자신의 메시아 사역의 본 뜻을 보여 주셨다.

그런데 이번에는 세리 마태이다. 지금까지 육신의 병든 사람들에서 멀쩡하고 돈 많은 부자를 찾아가셨다. 이 마태는 건강하고 부자였지만, 그도 예수님이 필요한 ‘죄인’이었다. 예수님의 사역이 육신의 병을 고치는 것이 아닌 영혼의 병(죄)을 고치시는 것이라는 본격적인 선언을 하신 것이다. 이미 중풍병자에게 ‘병 나음’ 선포 대신 ‘죄 사함’ 선포를 통해 이 사실을 약간 보여 주신 예수님께서 이번에는 누가 봐도 죄인인 마태를 찾아가셔서 이 사실을 공개적으로 선포하신 것이다.

2. 제사보다는 긍휼을 원하시는 하나님

사람들의 눈에는 문둥병자, 중풍병자, 귀신들린 사람들이 불쌍해 보이고 동정심이 생기고, 자기 민족의 피를 빨아 먹고 사는 세리 마태는 거들떠보지 않았겠지만, 예수님의 눈에는 그도 똑같이 불쌍한 사람, 고침이 필요하고 주님이 필요한 자였다. 그래서 성전 대신 세관, 제사 대신 마태와 식사를 선택하셨다.

하나님에 대한 의무를 다하고 있다고 스스로 위안해서는 안 된다. 하나님은 제사보다 사람 사랑하는 긍휼을 더 기뻐하시기 때문이다. 천천의 수양과 만만의 강수 같은 기름보다 마태와 같은 사람에게 자비, 긍휼을 베푸는 것을 더 기뻐하신다. 제사 드리고 있는 나에게 말씀하실 것이다. 이렇게 거룩하게 앉아 있지 말고 그만 일어나서 ***에게 가라고.

내가 마태로 규정한 자는 누구인가? 나의 의해 마태로 낙인찍힌 사람. 그래서 어디에도 끼지 못하고 늘 혼자 있는 사람. 누구 누구는 정말 불쌍해서 생각만 해도 마음이 아프고 눈물이 나는데 어떤 사람은 마태로 규정하고 말해도 안 들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가까이 하지도 않고 접근도 하지 않는 그런 사람은 없는가?

하나님께 종교적 의무를 다하고 있다고 사람 사랑의 의무가 면제될 수 없다. 아무도 가까이 하지 않는 사람. 그와 함께 앉아서 식사하는 것, 그것이 제사 보다 낫다.

기도:

주님. 중풍병자, 문둥병자만 아니라 마태와 같은 사람도 불쌍히 볼 수 있는 눈을 열어 주옵소서. 제사 자리에 앉아 있지만 말고 일어나 그에게 가서 함께 앉아 식사할 수 있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