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베드로와 요한-경쟁자

베드로, 야고보, 요한 세 사람은 늘 함께 있었고 예수님의 최측근이었다. 예수님의 왕이 되실 줄로 안 이들은 서로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싶어 했고 야고보와 요한은 그 열망이 더 간절했다. 요한은 예수님에게 가장 사랑을 받았던 자였던 고로 자연히 베드로와 요한은 심한 경쟁관계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베드로의 행적에 대해 요한은 다른 복음서 기자들 보다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특히 빈 그물에 인연한 두 번째 만남과 그 후 예수님과의 대화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내가 주를 사랑하늘 줄 주께서 아시나이다’ 그리고 베드로의 죽음(순교)에 대한 기록도 요한이 유일하다.

2. 베드로와 요한의 변화

누구보다도 예수님을 사랑한다고 자부하고 모든 사람이 주를 버린다 해도 자신은 죽는데 까지 주님을 따라가겠다고 했던 베드로. 그러나 예수님을 모른다고 부인할 것을 아시고 오히려 자기의 믿음 떨어지지 않기를 위해 기도하시고 빈 그물로 찾아오신 예수님의 사랑과 용서를 경험한 베드로는 변했다. 훗날 거꾸로 십자가에 처형당했다는 전설이 있을 정도이다.

요한도 마찬가지다. 그는 자타가 인정하는 ‘예수님의 사랑하시던 그 제자’였다. 예수님의 사랑을 누구보다도 많이 받았다. 그로인해 그는 그로 인해 특권의식과 우월의식에 사로잡혔었다. 가장 많이 사랑을 받았지만 사랑이 무엇인지 그는 몰랐다. 베드로를 용서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보고야 비로소 그는 사랑이 무엇인지 깨달았던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오늘 21장의 내용을 유일하게, 그것도 매우 상세하게 기록하였다. 훗날 요한은 사랑의 사도로 불리운 것도(요한 1서가 대표작) 이와 무관하지 않은 듯하다.

주님은 예수님을 가장 사랑한다고 큰 소리 쳤던 베드로와, 예수님의 가장 큰 사랑을 받았다고 자랑하던 요한, 이 두 사람을 만나 주심으로 (아마) 가장 큰 경쟁자였던 두 사람에게 사랑이 무엇인지를 가르쳐주셨다.

3. 경쟁자에서 동역자로

자신은 순교를 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예수님께 요한은 어떻게 되겠느냐고 베드로가 여쭈었다. (아마도) 그 동안 가장 큰 경쟁자였던 두 사람이었기에 요한의 미래에 대해 궁금했던 모양이다. 예수님은 ‘내가 다시 올 때까지 그를 머물러 두고자 할지라도 네게 무슨 상관이냐 너는 나를 따르라’고 하셨다. 사도행전에는 두 사람이 함께 성전에 기도하러 갔다가 앉은뱅이를 고쳐주는 등 훌륭한 동역자가 되었고 베드로는 전쟁터에서 장렬하게 전사한 군인같이 생을 마감했고 요한은 조용히 귀양살이를 하면서 요한계시록을 기록하면서 생을 마감했다.

주님을 따름에 있어서 남을 보고 비교할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은 어떻게 하든지 나는 조용히 나를 부르신 그 부름에 순종하는 것이 아름답다.

키워드-남 보지 말고 주님 따르기

기도: 주님을 참 사랑을 경험하기 전에는 베드로도 요한도 사랑이 무엇인지를 몰랐습니다. 그런 두 제자에게 빈 그물로 찾아가셔서 사랑이 무엇인지 가르쳐 주신 주님. 제게도 사랑을 가르쳐 주옵소서. 그 사랑을 알지 못하고는 주님을 따를 수 없고 제게 맡겨 주신 주님의 양들을 먹일 수가 없습니다. 자꾸 다른 사람이 눈에 보고 나를 그들과 비교하고 있다면 아직 저는 주님의 사랑을 제대로 경험하지 못한 자입니다. 주님. 사랑을 가르쳐 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