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푯대를 향하여

바울은 자신의 육체의 자랑을 배설물처럼 버리고 푯대를 향하여 달려간다고 했다. 주님을 더 많이 알고 더 많이 얻고 체험하여 주님 안에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주 예수님께 잡힌바 되는 것이 그의 푯대, 목표였다.

달리기 선수가 얼마나 앞섰는지 뒤도 옆도 돌아보지 않고 오직 골인지점을 향해 달려가듯, 시위를 떠난 화살이 멈추지 않고 표적을 행해 날아가듯, 얼마나 앞서고 뒤섰는지 남과 비교할 필요가 없다. 푯대(예수님, 예수님께 사로잡힌 삶)를 향해 달려가는 것만이 중요하다.

2. “나를 본 받으라?”

바울은 예수님을 닮아가고자 푯대를 향해 달려가는 자신을 본받으라고 한다.(17) 예수님을 닮는다고 해서(행위, 성품) 구원받는 것은 아니지만 예수님을 닮고 또 닮기를 소원하고 애쓰는 것은 구원 받은 자의 마땅한 모습이다. 구원받았다는 것을 다르게 말하면 예수님을 닮았다(닮아간다)는 말이다. 중생은 구원의 끝이 아니라 이 푯대(예수님 닮음)의 시작이다.

이 편지를 쓸 당시에는 신약 성경이 완성되기 전이다. 그래서 예수님을 본받는 것이 어떤 것인지 오늘날 우리만큼 성경을 통해서 알 수 없다. 그래서 바울은 자랑질이 아니라 차선책으로 자신의 삶을 예로 들어 예수님을 본받는 것이 어떤 것인지? 예를 든 것 같다. 불신자들은 성경을 통해서보다는 예수님 닮은 우리의 삶을 통해 예수님 만나기가 훨씬 쉽다.

3. 중간 푯대들

신앙은 어떤 의미에서 예수님 흉내 내기(imitating Jesus)이다. 바울을 흉내 내는 것은 결국 예수님 흉내 내는 것이다. 그래서 “나를 본받으라”고 도전한 바울은 이어서 “나를 본받아 살아가는 자들을 눈여겨보라”(17)고 했다. 바울 흉내를 내고 바울을 닮아가고자 하는 자들을 눈여겨 보다보면 결국 바울의 푯대(예수님)을 닮아가게 된다. 최종 푯대는 예수님, 그 다음은 바울, 그 다음은 바울을 본받고 따라가는 또 다른 사람들. 그들은 중간 푯대들이다.

반대로 거짓 푯대들(거짓 교사들)도 있다. 그들은 십자가의 원수로 사는 자들이다. 부끄러운 것을 영광스럽게 자랑하고 땅의 일을 생각하는 자들이다. 그래서 바울은 눈물을 흘리며 그들을 본받지 말라고 한다. 이들은 푯대에서 완전히 이탈한 자들이다. 멀리가고 짧게 가는 것은 괜찮지만 트랙을 벗어나서는 안 된다.

(기도) 주님. 푯대에까지 도달하지 못한다 할지라도 푯대 자체를 변경하지 말고 푯대를 향해 달려가기를 원합니다. 제 앞에 있는 몇 몇 중간 푯대들, 최근 만나게 해주신 분들, 그들의 삶을 눈여겨보고 그들을 흉내 내고 그들의 삶에 join하게 해 주옵소서.

그리고 저도 누군가에게 중간 푯대가 되고 있음을 알고 하늘 시민으로 푯대를 향해 달려가는 삶을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