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낮 입성과 야간 순찰

성벽 건축을 원하지 않았던 호론 사람 산발랏과 암몬 사람 도비야는 느헤미야의 출현으로 인해 심히 근심하게 되었다. 왕의 조서를 들고 경호원의 보호를 받으며 당당하게 대낮에 입성했지만, 느헤미야는 섣불리 시작하지 않고 3일을 기다렸다가 아무도 모르게 밤에 순찰했다.

성벽 건축이 하나님의 뜻이고 또 왕의 조서(전적인 지원)도 있고, 왕궁 관리라는 지위를 이용해 일을 시작할 수도 있었지만, 느헤미야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자칫, 대적들은 물론 유대 지도자들로부터도 저항을 받을 수 있고 그렇게 되면 하나님의 계획이 그르치게 되었을 것이다. 그는 비둘기처럼 순결도 했고 동시에 뱀처럼 지혜롭기도 했다. 겸손이 지혜이고 믿음이다.

몰래 야간 순찰을 한 후에도 말을 하지 않다가 느헤미야는 어느 날 유다 방백(지도자)들에게 자신이 왕의 조서를 받아냈다고 하지 않고 "하나님의 선한 손이 자기를 도우셔서 왕이 자기에게 이렇게 말했다"고(18) 하면서 성 건축을 제안하자 모두가 동의해 주었다. 이 또한 겸손과 지혜다.

2. 오히려 더 큰 방해가 있다, 그러나...

철저한 계획과 지혜로운 처신으로 성벽공사 준비를 다 마쳤지만, 대적의 도전은 오히려 강해졌다. 산발랏과 도비야 외에 아라비아 사람 게셈이 합세하여 방해하였다. 이때가 약해지기 쉽다. 그러나 느헤미야는 왕의 조서를 보여주며 그들을 제압하는 대신 하나님의 뜻임을 더 확신하고 영적으로 정면 돌파를 했다. "하나님이 우리를 형통하게 하실 것이니 우리가 이 일을 할 것이다"(20)

3. 성벽 재건? 심령 재건!

예루살렘 재건은 단순한 도시 재건 사업이 아니다. 성전(제사, 예배, 심령 재건) 회복이 그 목적이다. 성을 중건하여 다시 수치를 당하지 말자(17) 이스라엘에게 성전(예배, 심령재건) 없는 것은 수치다.

(기도) 대낮 입성을 해도 야간 순찰할 수 있는 겸손과 지혜를 주옵소서. 모든 것이 다 준비되어도 하나님께서 하게 하지 않으시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겸손과 주님 의지하는 믿음 주옵소서.

기도하고 주님 의지해도 더 큰 방해가 있음을 이상하게 여기지 말게 하옵시고 그때 흔들리지 말고 오히려 주님 더 의지하게 하옵소서. 그리고 성벽 재건보다 심령 재건이 더 시급하고 더 중요함을 잊지 말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