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바다가 된 총회

회의와 논쟁의 장인 총회. 이번에도 몇 건의 고소 고발로 절망과 한숨과 후회막심으로 끝날 것 같았던 총회가 마지막 날, 은혜와 감격의 도가니로 변했습니다.

선교사님들의 선교보고, 새벽기도, 성찬식, 오전 경건회 등 매 순간 은혜가 충만하였고, 각종 안건 처리도 잘 끝난 후, 마지막 남은 고소 고발 사건 처리를 앞두고 회의장은 무거운 침묵이 깔리기 시작했습니다. ‘올 것이 왔구나’

전 날 밤, 새벽 3시까지 당사자들을 불러 화해를 종용한 ‘화해위원회’의 긴 발표문이 낭독되었습니다. 모든 것을 서로가 없었던 일로 하자는 합의였습니다. 그것으로 끝나도 나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당사자인 H 목사님이 앞에 나와서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잘못을 고백했고 연이어 계속되는 회개의 고백은 온 회의장을 눈물바다로 만들고 말았습니다. 서로 부둥켜안고 ‘내가 잘못했다’ ‘나를 용서해 달라’ 울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당사자 3분에게 가서 눈물로 포옹을 하며 말했습니다. “부끄럽다. 얼굴을 들 수 없다”고 말씀하시는 그분들께 “이제 목사님을 떳떳하게 대할 수 있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훌륭합니다. 존경합니다” 교단 총회에 참석한 지 13년, 고신교단의 목사가 된 것이 이처럼 자랑스러웠던 적이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