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뜻하지 않은 만남이 있었습니다. 우리 교단 파송 선교사 이** 목사님 가정과의 만남이었습니다. 원래는 금요일에 선교관에 오시기로 되어있었지만, 폭풍우로 인해 항공기가 취소되는 바람에 일찍 오시게 된 것입니다. 선교관에 오시는 분들이 조금도 마음에 부담이 없이 계시다가 가시도록 하는 것의 저의 마음인지라 기쁘게 환영했습니다.

부엌시설이 없기에 선교관에 오시는 분들과 자주 저희 가정에서 식사를 하게 됩니다. 음식 준비를 하는 아내에게는 부담이지만 그렇게 함으로 교제를 하게 되어 늘 기쁨과 감사한 일이 많은데 이번에도 그랬습니다.

우리 교회 파송도 후원도 하지 않는 분이라 선교보고를 하실 기회도 없었는데 이번에 기상 악화로 인한 이른 선교관 방문으로 자연스레 수요예배 말씀을 전하게 되었습니다. 잔잔한 목소리로 조용히 그간의 선교(성경번역) 사역을 소개하고, 또 "하나님의 나라"에 대해 말씀을 전해주셨는데 얼마나 감동과 은혜가 되었는지 모릅니다.

말은 있지만, 문자가 없는 부족이 지금도 1500여 부족이나 있다고 합니다. 그들의 언어를 문자(철자)로 만들고, 사전을 만든 후 성경을 번역, 출간하는 일이 보통 일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그 언어를 쓰는 사람들이 수십만, 수백만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그 정도면 이미 문자가 다 있는 나라들이죠) 기껏해야 몇만 명입니다. 그래도 그들에게 그들 언어로 된 성경이 필요하기에 이 힘든 일을 묵묵히 사명을 수행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마지막 말씀,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웠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받으라. 천국이 예수님 재림으로 들어갈 하늘에 있는 그 어떤 공간(장소)이 아니라 지금 이 땅에 있는 하나님의 다스림이며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하나님의 다스리심)를 구하면 왕이신 하나님께서 친히 다스려 주실 것이다. 이 하나님의 다스림을 누리지 못하게 하는 죄를 회개해야 한다"는 간명한 말씀. 저에게 큰 울림으로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