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에서 고수들이 두는 수를 하수들이 이해를 못합니다. 넘치는 요단강을 건너 철옹성 여리고 평지에 도착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할례를 행하라는 이해할 수 없는 명령이 떨어졌습니다. 당장이라도 성문을 열고 말을 탄 여리고 군인들이 들이닥치기라도 하면 그 자리에 앉아서 다 몰살하고 맙니다.

할례가 중요한 거야 이스라엘 백성들이 다 아는 것이지만 왜 하필 지금인가? 할례는 이스라엘 남자가 태어난 지 8일 만에 행하는 것으로 이를 행하지 않으면 이스라엘 중에서 끊쳐지는 영원한 언약이지만, 그것은 단지 유대인 인증 의식이 아니었습니다. 그 본질은 바로 ‘마음의 할례’에 있었습니다. 즉,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하나님께 대한 완전한 순종과, 전적인 신뢰가 그 본뜻입니다.

여리고를 필두로 앞으로 하게 될 가나안 전쟁은 자기들의 생각, 경험, 전략으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시키시는 대로 해야만 이길 수 있는 전쟁이었기에 여리고성 앞에서의 할례 명령은 무모한 것이 아니라 가장 적합한 명령, 그야 말로 신의 한수 였습니다.

중요하고 중대한 일일수록 필요한 것은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내 생각, 방법, 고집을 내려놓고 무모해 보이는 하나님의 방법을 따르는 ‘마음의 할례’를 행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