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당 그림을 보니 근사해 보입니다. 설계사인 미국 교회 교인 Todd씨가 미소 띈 얼굴로 설명하는 내내, 이대로 건축이 이루어지면 근사한 교회가 만들어지겠다 싶어 기분이 좋았습니다. 언제쯤 공사를 시작할 수 있느냐는 것이 가장 큰 질문인 것은 당연하였습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마음 한 구석에 ‘아직 준비가 덜 되었는데...’하는 생각이 든 것은 건축경비 문제만은 아니었습니다. 이렇게 1차 설계도는 완성되어 가는데 우리가 그린 보이지 않는 설계도는 아직 그려지지 않았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죽은 자, 마른 뼈가 살아나고, 낙심한 자가 소생하고, 영육으로 병든 자들이 회복되고, 예배 시간에 회개, 부흥, 회복이 일어나고, 지친 영혼 가난한 영혼이 그 가지 밑에서 안식과 쉼을 얻는 교회, 동포 사회에 푸른숲, 시원한 그늘, 향기 나는 열매를 제공해 주는 교회, 사랑의 수고와 믿음의 역사가 있는 교회, 담장을 넘는 가지 되어 아마존, 캄보디아, 중동, 아프리카, 중국을 넘어 북한까지 그 가지를 뻗어가는 교회... 설계사가 그릴 수 없는 우리의 기도로만 그려지는 교회 설계도입니다. 이 비전 설계도가 하루 빨리 완성되면 좋겠습니다. 기도하는 자만이 볼 수 있고, 기도하는 자만이 그릴 수 있는 바로 그 설계도. 미래는 품는 자의 몫, 꿈꾸는 자의 몫이 아니라 기도자의 몫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