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성도들에게 ‘~ 때문에 시험 들었다’는 말은 참 무서운 말입니다. 이 시험은 사탄에게 예수님이 받으신 그런 시험도 아니고 시험공부 안한 학생이 마주한 시험지도 아닌 꼭 꼬집어 말할 수 없는 묘한 표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말의 의미를 우리 모두는 잘 압니다. ‘억울하다’는 의미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시 73편의 시인도 시험이 들었습니다. 그것도 다른 사람이 아닌 하나님께 시험이 들었습니다. 왜 악인은 잘 되고 의롭게 살려는 자기는 안 되는가하는 고민 때문입니다. 한 마디로 “하나님이 살아 계시다면 어떻게 이럴 수가 있습니까?”라는 말입니다. 결국 “내가 그동안 착하게 살려고 했던 것이 다 쓸데없는 것이었다”는 결론에 이르고 맙니다. 성도가 가장 힘들고 혼란스러울 때가 바로 이 때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회복의 반전이 일어납니다. “내가 주 여호와를 나의 피난처로 삼아 주의 모든 행사를 전파 하리이다” 어떻게 이럴 수 있었는가? 그 비결은 “하나님께 마음 토하기”였습니다. 시인은 원망과 불평을 숨기는 대신 하나님께 원망과 불평을 토해 냈습니다. 그러면서 악인의 최후(결국은 미끄러지고 만다, 그들의 번영은 꿈꾸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를 깨달았던 것입니다.

남을 원망하고 불평하는 것은 참 해로운 것이지만, 하나님께 하는 원망과 불평은 괜찮습니다. 참는 것보다는 토해 내는 것이 낫습니다. 그 앞에 마음을 토하는 것, 그것이 시험을 이기는 방법입니다. 한나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