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째 찾은 캄보디아. 이젠 캄보디아인들이 친근하게 느껴지는 것을 보면서 현지인들이 그렇게 예쁘고 사랑스럽다는 선교사님들의 말씀이 이해가 될 정도였습니다.

막상 도착해보니 이 나라 최대 명절인 뿌천번(우리나라 추석같은) 절기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일(오늘) 에덴동산교회 설립 예배에 동네 사람들은 둘째 치고 기존 목요 성경공부에 참석하시는 50여명도 참석할 수 있을까 황선교사님이 약간 걱정을 하고 계셨습니다.

다른 교사들이 날짜를 한 주 정도 연기하자고 제안을 했지만, 황선교사님 특유의 추진력(고집?)으로 이날로 강행을 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 저는 내심 ‘날짜를 왜 하필 이런 날 잡으셨을까?’ 약간의 불만(?)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토요일 아침 장로님 두 분과 새벽기도 시간에 계 12장 14절 이하에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완성되었고 하나님의 통치도 이미 시작되었다”는 천사, 24장로들의 찬송 장면을 보면서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불교국가 최대 명절, 전 국민이 절을 찾아 우상을 섬기고 하루 종일 불경과 불교 음악을 동네 확성기로 들려주는 바로 그날, 절에 가지 않고 하나님을 찬송하고 40명이 세례를 받는 일이 뜨머이 마을 한 복판에서 일어나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뜨머이 1호 교회 설립 예배를 그렇게 영광 받으시기를 원하셨던 모양입니다. 다른 이에게 결코 영광을 빼앗기지 않으시겠다는 그분의 거룩한 욕심을 알게 되어 얼마나 감격스럽고 기뻤는지 모릅니다. 이제 막 그 일이 일어 나려하고 있습니다.(이 글을 보실 때는 이미 일어난 일이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