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심하고 의심 많은 겁쟁이 기드온에게 하나님은 300명으로 13만 5천명의 적군을 무찌르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해 주셨습니다. 도망가는 적군을 요단강까지 따라가서 죽인후, 요단강을 건너 자기 나라로 도망간 미디안 군을 추격했습니다.

여기서부터 기드온의 실수는 시작되었습니다. 그는 미디안 잔당을 쫓아가는 것이 하나님의 뜻인지 묻지 않았으며, 지치고 배고픈 군사들을 무리하게 몰았습니다. 적군을 쫓아가던 중 숙곳의 장로들에게 자기 병사들 먹을 것을 좀 달라고 했지만, 미디안과 접경지역인지라 미디안의 복수를 두려워했던 그 성읍 장로들은 기드온의 제의를 거절했고 다음 도착지인 브누엘 성읍 장로들도 똑같은 대답했습니다.

화가 난 기드온은 ‘내가 전쟁에서 이기고 돌아올 때 너희들을 들가시와 찔레로 때리고 망대를 헐고 너희를 죽일 것이라’고 했고, 전쟁에서 이긴 후 돌아오면서 그 두 성에 그가 말한 대로 했습니다.

동족을 돕지 않은 숙곳과 브누엘 사람들도 잘못했지만 자기를 반대했다고 동족을 죽인 것은 분명 문제가 있습니다. 이후 아들의 이름을 ‘아비멜렉’(나의 아버지는 왕이다)이라고 지은 것만 봐도 그가 지금 얼마나 교만하고 높아졌는지 알 수 있습니다. 강해진 순간, 그는 약해졌고 높아진 순간, 그는 낮아졌습니다.

약할 때는 하나님이 보이지만 강할 때는 하나님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토록 소심하고 겁 많고 하나님께 묻고 묻던 기드온, 이제는 겁이 없어도 너무 없습니다. 그는 약할 때 강했고 겁쟁이였을 때가 더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