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신 것은 우리 죄를 대속하시기 위한 사랑의 행위였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예수님의 십자가는 위로 하나님을 향한 절대 순종의 행위였습니다. 엄격하게 말하면, 예수님의 죽으심은 죄인을 향한 절대 사랑이기 이전에 먼저 하나님의 절대 주권에 대한 절대 순종이었습니다. 후자가 없이는 전자가 불가능합니다.

하나님의 절대 주권에 대한 도전과 대적은 천사의 타락으로 시작해서 선악과 사건, 노아시대, 바벨탑을 거쳐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의 40년 광야 생활 내내 계속되었습니다. 그때마다 하나님은 사람들을 지면에서 쓸어버리시고 이스라엘을 2명만(여호수아, 갈렙) 남기고 나머지 200만 모두를 죽이셨습니다. 특히 금송아지 사건 이후 하나님은 '전염병으로 그들을 멸하겠다'고(민14:12) 하신 말씀이 전에는 예사로 들렸는데 코로나 사태 1년을 넘긴 지금 읽으니 예사롭게 들리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심은 단지 인간을 향한 '사랑'이 아니었습니다. 그 이전에 인간들의 도전과 대적으로 무너진 하나님의 절대 주권을 절대 순종(죽음)으로 다시 세워 드린 사건이었습니다.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해 드린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진노를 누그러뜨리신 행위였습니다.

예수님이 하나님의 권위에 순종하심으로 그의 절대 주권을 세워드렸을 때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주셨습니다.(마28:18) 죽기까지 복종하신 예수님께 하나님은 맨 먼저 죽음의 권세를 이기는 권세를 주셨습니다.(부활) 더 놀라운 것은 예수님을 믿고 그분과 하나가 된 우리에게도 그 권세가 주어졌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그의 힘의 강력'으로 역사하심을 따라 믿는 우리에게 베푸신 '능력의 지극히 크심'이 어떤 것을 우리로 알게 하시기를 기도했습니다.(엡1:19) 이것이 부활하신 주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놀라운 약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