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작년에 미국 시민권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아직 미국 국가(The star-spangled banner)도 못 외우고, 영어 발음이 더 좋아진 것도 아니고 갑자기 김치보다 치즈가 땡기는 것도 아니고, 여전히 미국 사정보다 한국 사정에 더 관심이 많은 100% 한국 사람입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저의 국적은 한국이 아니라 미국이라는 사실입니다.(ㅠㅠ)

예수님을 믿을 때 잘 느끼지 못해도 우리에게는 분명한 두 가지 변화(관계)가 일어납니다. 1) 그리스도와 하나 됨-예수님 안에서 하나님의 아들이 되고, 그리스도와 합하여 세례를 받고 그리스도를 입었다고 했습니다. 갓난 아이가 태어날 때 “아! 드디어 이 할 일 많은 세상에 태어났구나”하고 자신의 출생을 인식하는 아이는 아무도 없습니다. 나중에 깨닫습니다. 그러나 그는 태어난 날로부터 이 세상 사람입니다.

2) 다른 한 가지는 우리는 예수님 안에서 다른 사람과도 하나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너희는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갈3:28) 한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자는 생김새와 성격이 달라도 형제자매이듯이 예수님과 하나가 된 자는 그분과 하나가 된 또 다른 사람들과도 하나라고 하셨습니다.(하나가 되라고 하신 것이 아니라) 실감이 나지 않지만 그것은 엄연한 사실(fact)입니다.

예수님은 나를 하나님과 하나가 되게 하실 뿐 아니라 나를 다른 성도들과도 하나가 되게 하셨습니다. 이것을 가능케 하신 것이 십자가였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나를 구원하실 뿐 아니라 견고한 진도 파하고 중간에 막힌 담도 파하는 강력입니다. 십자가 앞에 안 무너질 담도 없고 십자가 앞에 하나가 안 될 사람도 없습니다. 그리고 멀어진 사람과 하나 됨을 경험할 때 하나님과의 하나 됨을 비로소 경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