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교회 ‘전교인 야외예배’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특별한 행사입니다. 몇 년 전까지 만해도 5월 말 Memorial Day에 모였습니다. 장소도 Paradise Park, Ridley Park, Lorimer Park, 애빙턴에 있는 발음도 어려운 Alverthorpe Park 등 다양한 곳에서 모였습니다. 5가에 있을 때 한 두 번 교회에서 모이기도 했습니다. 교회 청소나 지붕 수리를 위해.

이 날은 믿지 않는 친구와 가족들도 초청하고 연휴기간이라 타지에 갔던 자녀들도 돌아오고 해서 평소 교회 출석 인원보다 많이 모였습니다. 평소에 보지 못하는 옛 교인들과 가족들까지 함께 모여 마음껏 먹고 운동도 하고 힘든 이민 생활에 찌든 몸과 마음의 부담과 애환을 털어내는 그런 날이었습니다. 가족 수련회보다 더 인기 있는 그야말로 교회 최대의 잔치였습니다.

그런데 날짜를 노동절로 옮기면서 이 모임이 약간 주춤해지는 듯해 보였습니다. 개학을 하루 앞둔 날이고 못간 막바지 가족 휴가들을 가는 분들도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도 2,30년 전 따로 가족들과 여행을 가기 어려웠던 때와는 달리 이제 자녀들이 장성해서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있으니 부모님들을 모시고 모이는 가족들도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해마다 1월 초에 공원 예약을 해야 하는데 이번에는 공원 예약을 하지 못했습니다. 고민 끝에 교회에서라도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아침부터 큰 비가 쏟아졌는데 공원에서 모였다면 행사를 취소해야 할 분위기였습니다. 다행히 그날 교회 부엌에서 음식을 만들고 텐트 치고 밖에서 생선을 굽고 한어권과 영어권, 어린 아이로부터 80 노인에 이르기까지 전 교인이 함께 체육관에서 마음껏 게임과 운동을 하면서 재미있고 즐거운 ‘야외예배’(?)를 가졌습니다. 물론 노동절날도 쉬지 못하고 노동하신 분들의 수고 때문에 가능했습니다.(머리 숙여 감사를 드립니다)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고, 하나님 안에서는 헛된 일도 없고 버릴 것이 없는 합력해서 선을 이루신 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