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새로운 기록 탄생

역대 최연소 참가자-강지수자매. 방년 26세. 최고령 참자가 최영순권사님과 무려 52년 차이. 반세기가 넘는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마음은 하나였습니다.

2. 사진 촬영 대기 시간에도...

단체 사진 찍는데 한 분이 늦어지는 바람에 기다려야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제가 그분을 모시러 간 사이에 립스틱이 돌고 있는게 아니겠습니까? 시간만 나면 다듬는데는  26세나 78세나 차이가 없습니다.  찍자 생존의 법칙이 여전히 증명되는 순간이었습니다. 

3. Funny face!!

그 새 입술 그리고 모두들 거룩한(?) 모습으로 사진을 다 찍고 난 후, 제가 한 마디 했죠. "이번에는 재미있는 얼굴로 funny face로 찍기" 조인순 사모님이 작품이 제대로 안나온다고 하길래 뒤를 돌아 보았더니 아니 글쎄 funny face는 하나도 없고 그 사진 마저도 예쁘게만 찍으려는 수작들... 그래서 다시 경고를 했죠? "만약, 이 사진에서 제일 예쁘게 나온 분은 벌금입니다. 다음에 저녁 사셔야 해요"  나중에 확인할 겁니다. 경고를 무시하고 예쁘게 나오신 분들, 각오하시라요!!!

4. "이번에는 밥만 먹읍시다"

첫날 개회예배가 늦게 끝남으로 식사 시간 30분이 지나도록 안 오자 수양관 집사님이 직접 찾아 오셔서 한 마디 하셨습니다. "학생들 같았으면 호통을 쳤을 거에요"

저녁 식사 시간이 가까와지자 제가 외쳤습니다. "이번에는 욕은 먹지 말고 밥만 먹읍시다. 밥만 먹어도 배 부른데..." 그러자 모두들 밥만 먹기 위해 뛰어 갔습니다. 칼 같이 식사 시간 지켰습니다. ㅋㅋ

5. 아까 맨치로...

사진 촬영이 끝나고 저녁 식사를 위해 식당으로 갔습니다. "아까 맨치로..."하고 제가 한 마디 했죠. 점심식사와 같은 방식으로 식사한다는 친절한 안내 방송이었는데 식탁으로 찾아 들어가시던 김순이 집사님이 갑자기 다시 나오더니 밥통 앞에 서서 주걱을 쥐는 겁니다. 점심시간에도 본인이 밥을 펐는데  "아까 맨치로"라는 말을 듣고 또 자기 보고 밥 푸라는 말인 줄 알았다고.... 그러면서도 싱글 벙글 끝까지 밥 다 퍼셨습니다. 감사와 감동...

6. 조별 발표회 1등한 희한한 사연

조별 발표회 시간이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 왔습니다. 1등해도 상품하나 없는데 얼마나 열심히들 준비하시던지...

강사 이희녕 사모님께 심사를 부탁드렸고, 1등은 저의 예상과는 달리 1조가 했습니다. 거의 연극 수준의 율동이었는데 솔직히 말해서 그날 소품으로 쓴 쓰레기 봉지 때문에 1등한겁니다. 그것 아니었으면 국물도 없었어요(You have no soup)

7. 폭풍같은 기도

낮 시간 조별 모임에서 서로의 기도 제목을 나누고 기도하는 시간. 여기 저기서 울먹이며 자기의 사연을 털어내 놓고 남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으로 여기면서 눈물의 기도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첫 날 저녁 집회를 마친 후 계속 된 기도시간. 나를 인해 상처입은 부모, 형제, 자녀들의 상처의 치유를 위해, 다른 성도들의 상처의 치유를 위해,  사람들로부터 내가 입은 상처의 치유를 위해 폭풍같은 기도를 하였습니다. 하나님의 강력한 치유가 일어난 시간이었습니다.

8. 오이 사태에 이어 올해도 대박을 터뜨리신 모 경수 권사님

작년 수련회의 최대 대박 사건 오이 사건의 전말을 아십니까?(자유게시판에 사건의 전말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음) 죽어도 오이는 못드신다던 김선화 목사님께 "오이 먹고 살면 되지요" 했던....

수련회 시작하자마자 제가 그 사건을 언급했더니 당사자이신 김 모씨의 딸 모 경수 권사님께서 "이번에도 한 건 합니다. 틀림없이" 권사님의 호언장담에도 불구하고 1박 2일의 수련회는 그렇게 쓸쓸히 막을 내리는 듯 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폐회예배까지 마친 후에 마침내 대박을 터뜨리셨습니다.

참가자 개인 우편함을 벽에 다 붙여 놓았고 고마운 편지를 공개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김동남씨가 자기에게 전해진 몇 장의 편지를 잃던 중, 어떤 분이 "김봉남씨"라고 썼습니다. 누구 범인인지 모른채 다 읽었는데 갑자기 김 모 권사님이 "그거 내가 쓴거야"하시는 겁니다. 그런데 편지함 이름에 분명히 김동남이라고 써 놓았는데 자기는 편지함의 이름이 잘 못 되었다고 굳게 굳게 믿고 "김봉남"이라고 썼다는 겁니다. "누가 남의 이름을 이렇게 잘 못 적어 놨어"하면서 봉투에 이름 고쳐 놓을까 하다가 말아다나요? 오이 이어 또 한 번 폭소가 터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나 참. 권사님. 그거 제가 쓴 거에요. 제가 우리 교인들 이름도 제대로 모를까봐요?"

아무튼 올해는 김봉남씨 때문에 수련회가 은혜스럽게(?) 끝이 났습니다. 권사님 .내년에도 기대할께요.

오는 차 안에서 내내 생각했습니다.  김봉남, 어디서 많이 듣던 이름인데... 한국의 유명한 디자이너 앙드레 김의 본명이 바로 김봉남이라는 사실을 기억해 내었습니다. 놀랍게도 김동남씨도 필라에서 꽤 유명한 디자인 스쿨을 졸업하신 실력있는 디자이너이니 김봉남이어도 나쁠것이 없다 싶긴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