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피 흘림으로 세운 언약

유언, 계약, 제사는 모두 피 흘림으로 유효하다. 유언은 그 사람이 죽어야 유효하고, 고대 근동의 계약도 피 흘림(짐승을 쪼개어 그 사이로 지나감)이 필요했고 제사도 그렇다. 모세는 율법을 백성들에게 다 말한 후 짐승의 피를 두루마리와 백성과 장막, 모든 그릇에 뿌려 정결케 했다.(19-21) 피 흘림이 없으면 사함(정결)이 없기 때문이다.

모세의 이 정결 예식은 장차 있게 될 예수님의 하늘 장막 정결의 모형이다. 모세가 땅의 장막을 정결케 하는 데는 짐승의 피로 충분했지만, 하늘 장막은 더 좋은 제물, 곧 예수님께서 자신의 피로 하셨다.

2. 법궤에 피를 뿌린 이유

보통 제사는 피는 단 옆에 뿌리고 짐승은 불태운다. 그런데 대속죄일에 대제사장은 짐승의 피를 가지고 지성소에 들어가 법궤 위에 뿌렸다. 피 뿌림은 정결케 하기 위함인데 그렇다면 지성소 안 하나님이 계신 속죄소가 더러워졌단 말인가? 그렇다. 사람들의 죄가 속죄소까지 더렵혔다. 그래서 해마다 피를 그 위에 뿌려야 했다.

예수님도 하늘 성소에 자기 피를 가지고 들어가셨다.(12) 지으신 것이 모두 하나님 앞에 벌거벗은 것 같이 드러나(4:13) 인류의 죄가 하나님 보좌 앞까지 쌓여 하늘 성소마저 오염시켰다. 이를 깨끗게 하기 위해서는 짐승의 피로는 어림도 없다. 그래서 예수님이 자신의 피를 가지고 들어가셨다.

3. 하늘 성소에서 다시 나오실 대제사장

한 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하신 것이고 그 후에는 심판(지옥)이 있다.(27) 그래서 심판을 면하려면 피 흘림이 필요하다. 짐승의 피가 아닌 예수님의 피. 예수님의 피는 우리의 행실뿐 아니라 양심의 죄까지 없애 준다.

지성소에 들어간 대제사장이 다시 밖으로 나오듯이, 자기 피를 가지고 하늘 지성소에 들어가신 주님도 다시 우리에게 오신다.(재림) 자기 피를 들고 들어가셨지만, 다시 오실 때는 구원을 가지고 오실 것이다. 첫 번째 오심은 죄를 없애기 위해, 두 번째 오심은 구원을 위해(불신자 심판) 오신다. 모세 때 시작된 속죄일은 그때 끝이 난다.

(기도) 대제사장이 피를 들고 지성소에 들어가 법궤 위에 뿌려야 했던 이유를 알았습니다. 십자가에서 흘리신 피가 그냥 땅에 떨어진 줄로만 알았는데 저의 죄가 쌓이고 쌓여 하늘 지성소 하나님의 보좌까지 닿아 그곳을 정결케 하시려고 자신의 피를 가지고 하늘 성소로 들어가신 것을 생각하면 아버지와 아들께 얼굴을 들 수 없습니다.

피를 가지고 하늘 지성소로 들어가시고 다시 이 땅에 오셔서 세상을 심판할 때 저의 영혼은 겁이 없을 것은 주께서 을 겁 없게 해 주실 주님을 찬양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