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성전을 떠나시려는 하나님

만연한 우상 숭배의 장면을 보여 주신 후(8장) 하나님은 성읍을 관할하는 자들에게 살육의 기계를 들고 나오라고 하시자 6명이 나왔다. 하나님은 지성소 안 그룹에서 나오셔서 성전 문지방에 서셨다. 모세를 통해 지성소에 들어오셨던 하나님께서 마침내 성전을 떠나려 하신다. 애굽 땅에서 이끌어 내셨는데 지금은 애굽보다 더 악하여 성전 안에까지 우상이 침투하였다.

2. 애굽보다 더 악한 이스라엘

하나님은 살육의 기계를 가진 자들에게 1) 이스라엘의 모든 남녀노소를 불쌍히 여기지 말고 다 죽이라고 하신다. 애굽은 장자만 죽이셨는데 애굽보다 더 크게 벌하신다. 애굽보다 더 완강하고 죄가 심했기 때문일 것이다. 2) 그리고 성소에서부터 살육을 시작하고 늙은이들부터 죽이라고 하신다. 성소부터 부패하고 성소가 오히려 우상숭배의 진원지가 되었고 부모 세대가 자녀들에게 신앙을 가르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3) 그리고 시체를 성소의 뜰에 쌓으라고 하신다. 이는 성소가 이미 더러워졌고 다른 곳과 구분이 없어졌다는 말씀이다.

3. 탄식마저도 없는 것이 문제다

살육기계를 든 6명 중(또는 6명 외에) 세마포를 입고 서기관의 먹 그릇을 찬 한 사람에게는 이 성읍 중의 가증한 일로 탄식하며 우는 자들의 이마에 먹을 칠하여 그들은 죽음을 면하게 하라고 하셨다. 진노 중에 긍휼을 베푸시고 상한 갈대를 꺾지 않으시고 꺼져가는 등불을 끄지 않으셨다. 밤나무 상수리나무가 다 베임을 당해고 그루터기를 남기셔서 새로운 나무가 나도록 하신다.

이 말씀을 들은 에스겔은 “이스라엘의 남은 자를 다 죽이실 작정이십니까?”하고 탄식을 하였다. 마치 모세가 했던 것처럼. 이스라엘의 죄와 이미 망해가는 이스라엘을 어떻게 손을 쓸 수가 없지만 그래도 무기력하게 가만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 그루터기에서 새 싹이 날 때까지는(예수님이 오실 때까지) 안타까워하고 울어야 한다. 탄식마저도 없는 그것이 문제다.

(기도) 지성소 안 그룹의 날개 아래에서 성전 문지방을 지나 성전을 빠져 나오시는 하나님. 이스라엘을 떠나시려 할 때 목숨을 걸고 함께 계시기를 구한 모세처럼, 예루살렘 성안에서 백주 대낮에 버젓이 행해지는 가증한 일을 보고 어찌 할 바를 몰라 울며 탄식했던 소수의 무리들처럼,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하나님의 진노에 죽어가는 모습을 보고 ‘이스라엘의 남은 자를 다 멸하려 하시나이까?’ 탄식했던 에스겔처럼 하나님의 마음으로 울며 탄식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