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두 번째 돌판

‘주의 영광을 보여 주옵소서’ 이스라엘을 다시 하나님의 백성으로 삼아달라는 모세의 기도에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용서하시고 그들과 함께하시겠다고 약속하셨다. 그 증거로 하나님은 모세에게 똑같은 돌판을 만들어서 다시 시내산으로 부르시고 그 위에 전과 똑같은 십계명을 새겨주셨다. 두 번째 돌비를 볼 때마다 깨어진 관계를 회복하신 하나님을 보게 하셨다.

2. 모순되는 하나님의 두 성품

하나님은 시내산에 내려오셔서 모세에게 자신의 두 가지 성품을 선포하셨다. 1) 자비롭고 은혜롭고 노하기를 더디하고 인자와 진실이 많으셔 인자를 천대까지 베풀며 죄를 용서하시는 하나님. 2) 그러나 벌을 면제하지는 않으시고 3,4대까지 보응하시는 하나님.

천대까지 용서하시다고 하면서 벌은 면해주지 않고 3,4대까지 보응하신다? 이 얼마나 모순 된가? 그런데 이것이 하나님의 성품이다. 사랑(용서)과 공의(벌) 어느 것 하나 양보도 못하고 타협도 불가능하다. 공의의 성품이 만족되지 않으면 사랑의 성품이 시행되지 못한다.

하나님은 이 딜레마를 짐승의 제사를 통해 해결하려 하셨다. 그래서 성막(번제단과 언약궤)과 제사 제도를 그토록 자세히 말씀하셨다. 그리고 훗날 예수님을 보내셔서 이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하셨다. 이것이 계명만 주신 것이 아니라 계명 불순종의 죄를 해결할 제사제도도 함께 주신 이유다.

3. 더 큰 약속, 더 큰 염려

이제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용서하시고 자기 백성으로 받아 주시는 약속을 넘어선 더 큰 약속을 하신다. “온 땅의 백성들이 보는 앞에서 아무에게도 행하지 않은 이적을 행해 주겠다” 구체적으로 가나안 땅의 강력한 나라들을 쫓아내 주겠다는 것이다.(요단강 건넘, 여리고 성 정복 등)

이것은 단지 이스라엘이 복 받고 잘 되게 하기 위함만 아니다. 이스라엘과 함께 하시는 크신 하나님을 모든 민족에게 보여 주어 그들도 하나님을 알게 하기 위해서였다.(10) 하나님의 계획은 생각보다 높고 이스라엘의 가치는 생각보다 크다.

그런데 여기에 하나님의 걱정이 있다. 하나님께서는 가나안 민족들을 쫓아내시는데 이스라엘은 엉뚱하게 그 민족들과 계약을 맺고 그들의 신을 섬기고 그들의 자녀들과 결혼을 시킬까 하는 염려다.(그리고 그 염려는 현실이 되고 말았다) 그래서 하나님은 지금 이스라엘과 재언약(?)을 하시면서 이것을 분명히 하고 거듭 말씀하셨다. 그들과 언약을 맺지 말고 그들의 신상을 깨뜨리라고.

(기도) 계명만 주시지 않고 제사법까지 주신 하나님. 저를 향한 당신의 생각이 심히 치밀하고 깊으십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의 성품의 충돌의 문제를 해결하시기 위해 친히 인간으로 이 땅에 오셔서 제가 받을 하나님의 진노를 고스란히 담당해 주신 주님께 감사와 영광을 드립니다.

저를 향한 하나님의 생각이 생각보다 깊고 계획이 생각보다 크심을 알고 그 목적에 쓰임 받는 자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하나님의 근심이 되지 않기를 원합니다. 가나안에 살면서 가나안을 따라가는 자가 아니라 하나님을 보여주는 삶을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