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시는 예수님

마침내 예수님은 예루살렘 가까이 오셨다. 그러나 성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시고 성을 내려다보시고 우셨다. 죽은 나사로의 무덤 앞에서도 우셨지만(눈물을 흘리셨다) 그때와는 다른 울음이다. 마치 아들을 잃은 어머니의 통곡과 같은 울음이다.

예수님께서 우신 것은 얼마 후 예루살렘에서 잡히시고 죽으실 것 때문이 아니다. 자신의 죽음 때문이 아니라 예루살렘의 멸망 때문이다. 얼마 후 원수들에게 둘러싸여(AD 70년에 로마에 의해) 돌 하나가 겹 놓이지 않고 완전히 무너질 것이기 때문이다.

2. 분노하신 예수님

예루살렘 성으로 들어가신 예수님은 성전을 방문하셨다. 그런데 성전 뜰에 짐승을 팔고 돈을 바꾸는 환전상들로 가득 차 있는 것을 보시고 분노하시고 그들을 내어 쫓으셨다. 그들은 유월절 순례객들에게 편리를 제공해 주기 위해 제사에 필요한 제물(양, 비둘기 등)을 팔았다.

그런데 바리새인들은 성전에서 가장 가까운 좋은 자리를 자릿세를 받고 이방인들의 뜰을 장사꾼들에게 내어 준 것이다. 결국 이방인들은 그들의 예배 장소를 빼앗기고 말았는데 예수님의 눈에 이것은 이방인들의 예배 장소를 강탈한 강도짓이었다.

3. 성, 성전, 그리고 예수님

예루살렘 성, 성전, 그리고 예수님이 함께 만났다. 이들은 모두 무너질 운명이었다. 예수님이 맨 먼저, 그리고 40년 후 성과 성전이 차례로...

바울은 하나님께서 중간에 막힌 담을 무너뜨리셨다고 했는데(엡2:14) 이 담이 이방인들이 유대인들 구역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쌓은 담이다. 이 담은 AD 70년 로마에 의해 성전이 파괴될 때 같이 무너졌지만 사실상 그보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실 때 40년 먼저 무너졌다. 그 담뿐 아니라 성소와 지성소 사이의 휘장도 그 때 무너(찢어)졌다.

그런 점에서 예루살렘 성과 성전의 파괴와 예수님은 죽음은 저주와 심판이 아니라 새로운 창조를 위한 파괴였다.

(기도) 예루살렘 성을 보시고 우시는 예수님. 저를 가만히 바라보시고 우시는, 아니 통곡하시는 주님의 통곡과 눈물을 듣고 보게 하옵소서.

주님께서 살찢고 피흘려 무너뜨린 담을 차곡차곡 쌓고 있지는 않습니까? 다른 사람들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튼튼하게 쌓고 자물쇠로 단단히 채워져 있는 저의 마음의 벽을 허물어 주옵소서.

제 안에 온갖 더러운 죄의 오물들을 이리 저리 치우시고 제 마음에 좌정하여 주옵소서. “오 베들레헴 예수님 내 맘에 오셔서 내 죄를 모두 사하고 늘 함께 하소서”(O holy Child of Bethlehem, descent to us, we pray. Cast out our sin and enter in, be born in us today)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