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세리를 찾아가신 예수님

아무도 찾아 주지 않는 세리 마태. 예수님의 눈에는 문둥병자, 중풍병자보다 그의 영혼이 더 불쌍해 보였다. 문둥병자는 예수님을 스스로 찾아왔고 중풍병자는 친구들이 데려왔지만 마태는 그러지 못했다. 죄인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그를 예수님이 찾아가셨고 그 발걸음으로 어느 날 내가 앉은 세관으로 찾아 오셨다.

2. 바리세인의 눈, 예수님의 눈

예수님은 마태를 제자로 부르시고 그의 집에 가셔서 음식을 드셨다.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은 그들이 접촉도 하지 않는 ‘죄인’과 함께 음식 먹는다고 예수님을 비난했다. 그들의 눈에 세리는 ‘나쁜 죄인’이었지만 예수님의 눈에는 아픈 ‘아픈 병자’였다. 병은 죄가 아니고, 아픈 것은 나쁜 것이 아니다. 병자(죄인)니까 의사(예수님)이 필요하다.

남의 죄를 보면서 자신이 죄인임을 모르는 자가 죄인이다. 누군가가 내 눈에 죄인으로 보인다면 나도 바리새인이다.

3. 금식보다 세리와 식사를...

금식, 헌금, 예배, 봉사. 모든 것을 다 갖추었지만, 철저하게 화석화 되고 습관적이고 익숙해진 종교 생활. 지켜도 기쁨이 없고, 그렇지 못한 자들을 비난, 평가한다. “어찌하여 당신의 제자들은 금식하지 아니하나이까?” 이에 예수님은 낡은 가죽 부대로는 새 포도주를 담을 수 없고, 생 베 조각을 낡은 베 조각에 붙여서도 안 된다고 하셨다.

경직되고 굳어진 종교의식(낡은 가죽 부대)은 복음(새 포도주)을 담을 수가 없다. 금식은 잘 하면서 세리(죄인)들과 함께 식사하지 못하는 것은 낡은 가죽 부대이다. 금식이라는 높은 자리에 앉아 남을 평가하느니 차라리 내려와 세리들과 식사 자리에 앉는 것이 낫다.

(기도) 마태의 세관을 찾아가신 주님. 그 발걸음으로 그 언젠가 제가 앉은 세관으로 찾아와 주셨던 주님. 사랑이었고 감격이었습니다.

찾아올 수 없는 마태를 찾아가신 주님. 아픈 사람을 죄인으로 낙인 찍어놓은 자는 없는지요. 바리새인의 눈(마음)이 아닌 주님의 눈(마음)을 제게 주소서.

주님이 찾아가신 레위의 세관을 저도 찾게 하시고 금식의 높은 자리에서 내려와 병자와 함께 음식 먹는 편을 택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