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백부장과 문둥병자

백부장, 건장하고 부유한 로마군대의 장교와 피식민지 국가 유대의 문둥병자. 겉으로 볼 때 누가 봐도 비교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영적으로 말하면 유대인 문둥병자보다 로마 백부장이 훨씬 더 불쌍한 사람이다. 백부장의 영적인 신분이 마치 이 문둥병자와 같다. 하나님 나라 밖으로 쫓겨날 지옥 백성.

2. 백부장의 믿음① 예수님이 누구신지, 자신이 누구인지를 바로 안 신앙

a. 예수님을 주로 고백-명색이 식민지 지배국의 장교가 피식민지국의 젊은 청년에게 ‘주’라고 고백하는 것은 믿음이 아니고는 불가능하다.

b. 이방인이라는 자신의 신분을 바르게 인식-유대인이 이방인의 집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2. 백부장의 믿음② 예수님의 능력을 믿는 신앙

굳이 자기 집에 오시지 않고도 말씀만 하셔도 자기 종이 낫는 다는 믿음.

if you can 이 아니라 if you will이라고 했던 유대인 문둥병자의 믿음도 대단한 것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방인, 그것도 자칫 사치와 방탕과 폭력적인 삶으로 살아갈 가능성이 많은 군대의 고급 장교라고 할 수 있는 백부장에게서 말씀만 하셔도 병을 고치실 수 있다는 신앙은 예수님의 말씀과 같이 ‘이스라엘 중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고급 신앙이었다.

3. 백부장의 믿음③ 하인을 사랑하는 믿음

문둥병자와 비교해서,

당시 하인은 ‘도구’에 불과했다. 쓰다가 망가지면 버리는 도구. 주인에게 살인할 권한까지 있던 시대이다. 그런 종, 아마도 나이가 많아 중풍이 들었을 것이다. 그런 종을 죽을 병도 아닌데 고통 하는 모습이 안타까워서 자신이 직접 예수님께 와서 호소를 하였다.

예수님에 대한 바른 이해와 자신을 영적 비천함을 인정하는 겸손한 믿음. 말씀만으로도 병을 고치실 수 있으시다는 예수님의 능력에 대한 믿음도 좋지만, 예수님께서 문둥병을 고쳐주신 것도 능력 때문이 아니라 사랑 때문이었는데(내가 원하노니. 내가 간절히 원하노라) 자기 종을 그토록 사랑하는 마음은 죄인을 향한 예수님의 마음과도 너무나 닮았다.

4. 자기 백성을 지극히 사랑하시는 예수님

백부장의 믿음 이야기는 이방인들의 구원을 선포하신 최초의 사건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더 이상 ‘아브라함의 혈통’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믿음’으로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나라의 시작을 선언하신 것이다. 문둥병자와 백부장이 함께 할 수 있는 나라.

이방인의 이 큰 믿음을 보시고 기뻐도 하셨지만, 한편 자기 백성 이스라엘을 인해 크게 슬퍼도 하셨다. ‘그 나라의 본 자손은 바깥 어두운 데 쫓겨나서 거기서 울며 이를 갈게 되리라’ 그러나 이것은 자기 백성 이스라엘을 향한 저주라기보다는 자기 백성을 안타깝게 찾으시는 목자의 음성이다. 이방인들은 이제 믿음으로 하나님의 나라에 속속 들어오기 시작하는데 정작 자기 백성 이스라엘은 자신을 배척하고 결국 십자가에 못박을 것을 생각하시면서 돌아오기를 원하시는 가슴 아픈 외침이시다.

기도

1) 주님의 마음으로 영혼을 찾고 사랑할 수 있게 하옵소서.

2) 능력보다는 사랑을 구합니다. 이웃 사랑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주옵소서. 그리하여 문둥병자와 백부장이 함께 식사 자리에 앉는 교회가 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