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주변의 사람들-바라바, 구레뇨 시몬, 한 편 강도

1) 바라바

예수님이 지고 가시고 달리신 그 십자가는 자기 것이었는데, 영문도 모른 채 예수님 때문에 석방된 자.

2) 구레뇨 시몬, 한 편 강도

바라바의 십자가를 예수님이, 예수님의 십자가를 다시 구레뇨 시몬이 지고 갔다.

구레뇨 시몬은 유월절을 지키러 북 아프리카에서 예루살렘까지 올라온 철저한 유대교 교인이었다. 그런 그가 어쩌다가 예수님의 십자가 행렬에 가담을 하였고, 그것도 예수님 가장 가까이에 있었던지 재수 없이(?) 예수님 십자가를 대신 지고 가게 되었다.

그러나 훗날, 그와 그의 가족(아내와 두 아들-알렉산더, 루포/막15:21)은 초대교회의 중요한 일꾼이 되었다.(롬16:13-바울은 이들의 어머니, 구레뇨 시몬의 아내를 ‘나의 어머니’라고 불렀다)

구레뇨 시몬은 예수님의 십자가를 져 본 인류 유일의 인간이되었다. 억지로 진 십자가가 이렇게 큰 복이 될 줄이야.

3) 한 편 강도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 처형을 당한 두 강도, 그 중에 구원 받은 한 강도는 정말 행운이었다. 처음엔 두 강도가 함께 예수님을 욕하다가 나중에 한 강도는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고백했다. 어떻게? 아마도 가까이에서 예수님을 보고 그분의 말씀을 듣고 또 십자가 밑에서 조롱하는 사람들의 말(네가 하나님의 아들이면.... 이스라엘의 왕이냐.... 등 예수님에 대한 정확한 정보들이었다. 물론 그들이 믿고 한 말은 아니지만), 그들의 말이 그 강도에게는 오히려 믿음을 낳게 했을 것이다.

대제사장들의 계획대로라면 예수님은 이번 유월절에 처형당하지 않으실 것이었다. 유대인들의 민란을 두려워해서 명절에는 안하기로 했었다. 그런데 갑자기 가룟유다가 끼어드는 바람에 예정에 없던 일이 벌어진 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1) 예수님이 유월절 어린양으로 돌아가시는 일을 가능케 했고, 2) 또 한 편 강도가 구원 받는 계기가 되었다. 만약 예수님이 다른날 처형을 당하셨다면 이 강도와의 만남이 불발할 수도 있었다.

예수님은 십자가를 지고 가시고, 그 십자가에 달리시는 순간까지도 자기 백성을 찾으시고 구원하셨다. 만약 바라바도 훗날 예수님을 믿었다면 바라바까지도... 그 사랑이 내게도 찾아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