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자에서 사도로 부르심

밤새 수고하였지만 아무것도 잡지 못함. 3년 전 같은 장소에서 같은 방법으로 예수님과 베드로의 만남이 있었다. 그 후로 베드로는 사람을 낚는 어부로 예수님의 제자가 되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이미 2번 정도 만났지만 여전히 베드로는 물고기 잡는 어부였다.(나는 물고기 잡으러 가노라) 결과는 빈 그물이었다. 아무리 3년 만에 해 보는 그물질이지만 이럴 수는 없다. 이 때 바닷가에서 한 사람이 ‘너희에게 고기가 있느냐’고 물으신다. ‘없나이다’ ‘그물을 배 오른편에 던져라 그리하면 잡으리라’ 이쯤 되면 3년 전 기억이 날 법도 하다. 이번에는 아무 말 없이 그물을 내렸다. 마치 3년 전 상황을 복기라도 하듯이. 그리고 똑같은 결과를 얻었다. 3년 전 그들을 제자로 부르셨던 주님께서 이번에는 사도로 부르시기 위해 같은 장소 같은 방법으로 만나주셨다.

2. 요한, 잡힌 물고기 속에서 주님을 보다

기적의 물고기를 본 요한이 베드로에게 말했다. ‘주님이시다’. 그는 3년 전 자기들을 동일한 방법으로 찾아오신 예수님을 금방 떠올렸다. 기적의 물고기를 보고도 예수님임을 알지 못하면 그것이 이상한 것이다. 다른 제자들보다 요한이 가장 먼저 깨달았다. 과연 예수님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제자답다.

3. 베드로, 자기를 찾아오신 예수님을 보다

부활하신 주님을 이미 한두 번 만나기는 했지만, 예수님을 3번이나 부인한 일 등을 베드로는 처음 불러 주신 사람 낚는 어부로 살 자신도 능력도 없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그래서 ‘물고기나 잡으러 간다’고 했다. 그런 베드로를 예수님은 3년 전과 동일한 방법으로 또 다시 만나주셨다. 다른 제자들은 모르는 예수님과 베드로만 아는 그들만의 비밀이 있다.

3년 전 동일한 경험을 하였을 때 베드로는 ‘주여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고 고백했다. 바다 속을 훤히 들여다보고 계시는 분이라면 자신의 속도 다 보고 계시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그 주님 앞에 자신의 모든 것이 다 드러났다는 것을 깨닫고 자신의 죄인 됨을 고백한 것이다. 그러나 주님은 그를 사람 낚는 어부로 세우셨다.

예수님께서 3년 전과 정확히 같은 방법으로 자신을 찾아오셨을 때 베드로는 다른 제자들이 알지 못하는 감정이 있다. 예수님을 3번이나 모른다고 부인한 자신을 다시 찾아주신 의미를 안다. 3년 전 자기 속을 훤히 들여다보시고 자신의 죄인 됨을 다 아시면서도 자기를 사람 낚는 어부로 불러 주셨던 주님께서 3번이나 주님을 부인한 자신을 찾아 주신 그 의미를 베드로는 안다. 그래서 ‘주니이시다’는 말을 들은 베드로는 겉옷을 두르고 물속으로 뛰어내려 예수님께로 달려갔다. 자신의 용납하시고 자신의 부끄러운 죄를 다 아시면서도 다시 자신을 사도로 부르시기 위해 찾아오신 것을 단 번에 깨달았다. 그는 누구보다도 주님을 잘 알았다. 3년 전, 남이 보지 못한 주님을 베드로가 보았듯이 이번에도 남이 보지 못한 주님의 사랑을 그는 알았다. 자기를 용서하시고 자기를 다시 세워주시기 위한 배려임을 알았다. 누가 그를 무식한 어부라고 말하는가? 참으로 똑똑한 베드로다.

4. 주님, 베드로를 잘 아셨다

어떻게 하면 베드로가 용기를 회복하고 물고기 잡는 어부가 아닌 사람 낚는 어부로 다시 설 수 있을지를 예수님을 잘 아셨다. 그래서 베드로가 주저 없이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할 수 있는 방법을 깊이 연구하시고 그를 찾아가신 것이다. 참으로 베드로를 향한 주님의 생각이 심히 깊으시다. 물속으로 뛰어내린 베드로의 용기가 큰 것이 아니라 그를 그렇게 하게 만든 깊은 배려와 용서의 사랑이 그를 그렇게 만들었다.

키워드-깊은 생각 속 주님의 사랑

기도: 스스로 물고기 잡는 어부로 전락한 베드로를 다시 사람 낚는 어부로 부르시기 위해 깊이 생각하시고 그를 만나 주신 예수님. 그 주님의 깊은 배려에 베드로는 겉옷을 두르고 물속으로 뛰어 내려 주님께 달려갔습니다. 마치 탕자와도 같은 모습으로. 주님의 사랑이 베드로의 죄보다 컸습니다. 베드로를 다시 세워주신 그 배려, 그 깊으신 생각, 그 사랑이 오늘의 저도 있게 했습니다. 저의 부족과 약함보다 주님의 사랑이 항상 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