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빠른 발이 불러온 화
다윗왕국과 사울(이스보셋) 왕국이 세워진 후 첫 번째 전쟁(싸움)이다. 국가의 운명을 건 대규모 전쟁이라기보다는 일종의 기싸움이다. 기브온 연못을 사이에 두고 만난 두 군대. 요압(다윗편)과 아브넬(사울편)의 기싸움 겨루기 시합, 12:12의 병사들의 싸움. 서로 죽이고 죽는 싸움 끝에 24명이 모두 죽었다. 본격적인 싸움이 시작되었다. 결과는 다윗편의 승리. 아브넬을 도망치기 시작했고 요압의 막내 동생인 아사헬이 그를 추격하였다. 그는 들노루 같이 빠른 발을 가졌기에 아브넬을 따라 잡았다. 그러나 도망가던 아브넬이 창을 뒤로 쭉 뻗자 아사헬은 창에 찔려 죽고 만다. 달리기가 빠르지 않았다면 죽는 일은 없었을지 모른다. 나라를 위해 죽은 아름다운 죽음은 아닌 것 같다. 하나님께서 주신 빠른 발(재능)이 오히려 화가 되었다. 그의 욕심이 그를 찌른 셈이다. 참으로 허망하고 안타까운 죽음이다. 살아서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그 후 사람들은 아사헬이 죽은 장소를 지날 때마다 머물러 섰다고 한다. 그를 추모하기 위함이겠지만, 그곳에 머문 자들 마다 무슨 생각을 하였을까?
2. 누구를 위한 열심인가?
아사헬은 왜 아브넬을 죽이려 했을까? 다윗이 골리앗을 이긴 후 영웅이 되었듯이 요압의 막내 동생으로 전쟁 영웅이 되고 싶어 한 것은 아닐까? 이스보셋을 왕으로 세운 아브넬, 그 역시 이스보셋을 내세웠지만 스스로 왕이 되고 싶은 욕망이 있었을 것이다. 얼마 뒤 다윗에게 항복을 해 온 아브넬을 요압이 나중에 좇아가서 죽인다. 동생 아사헬의 원수를 갚은 것이다. 이스보셋을 왕으로 세운 아브넬, 그를 죽인 아사헬, 동생을 죽였다고 아브넬을 죽인 요압. 모두 무엇을 위한 열심, 누구를 위한 전쟁인가? 자기의 영광과 지위를 위한 열심 아닌가? 자기 왕국을 위한 열심인가?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열심인가?
3. 우리가 싸워야 할 전쟁은 따로 있다.
두 왕국의 군대장관들, 꼭 전쟁을 해서 우열을 가려야만 했을까? 과연 이 전쟁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전쟁인가? 평화의 의논을 하는 것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이 아니었을까? 죄와 사탄과의 영적 전쟁, 하나님의 뜻을 위해 내 뜻을 죽이는 전쟁, 우리의 싸움은 혈과 육, 즉 사람이 아니다. 공중의 권세를 잡은 악한 영들이다. 주도권 싸움, 기 싸움은 우리가 싸울 싸움이 아니다. 예수님도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고 하셨고 바울도 날마다 죽는다고 했다.
키워드-전쟁을 할 것인가? 평화의 의논을 할 것인가?
기도: 주님, 싸워야할 싸움과 하지 말아야할 싸움을 분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옵소서. 나의 영광 나의 욕심을 위한 허망한 싸움을 하는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게 하옵소서. 제게 주신 재능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용할지언정 결코 저의 영광과 지위를 위해 사용하지 않게 하옵소서. 날마다 죽고 낮아지고 부인하는 자가 될지언정 허망한 기 싸움에 영적 에너지를 소진하는 자가 되지 않게 하옵소서.
홈
누가 진짜 용사인가?(삼하2:24-32)
아사헬의 무덤 앞을 지날 때 마다(삼하2:12-23)
서두르지 말고 기다려라(삼하2: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