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를 찾아오시는 하나님

밧세바를 범한 후 그녀의 남편 우리아를 죽게 하고 그녀를 아내로 삼은 다윗. 밧세바가 아이를 낳았으니 10개월 정도가 지났다. 그 10개월 동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다윗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그의 회개 시(시51)를 보면 그 10개월 동안에 아무 일이 안 일어난 것이 아니다. “주의 성령을 거두어 가시고 구원의 기쁨이 없었다” 감격도 없고 기쁨도 없는 10달. 다윗 생애에 가장 고통스럽고 어두운 때였을 것이다. 하나님 없이도 별 불편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존재로 전락해 버린 다윗의 모습은 상상하기도 어렵다. 언제까지고 그냥 그대로 살아갈 태세다. 다윗의 이 모습은 그가 범죄했을 때보다 하나님께는 더 가슴 아프셨을 것이다. 그런 다윗의 모습을 하나님은 그냥 보고만 계실 수 없으셨다. 그래서 무겁고 어두운 침묵을 깨고 하나님께서 먼저 찾아가셨다. 황송하고 나를 부끄럽게 하는 하나님의 발걸음이다. 그 발걸음은 2천 년 전, 베들레헴 말구유로 이어졌고 어부 베드로의 배로, 간음한 여인의 돌팔매질 당할 현장으로, 사마리아의 우물가로, 여리고 삭개오의 뽕나무 밑으로, 다시 빈 그물을 든 베드로에게로, 그리고 나에게로 계속 이어졌다. 시온성 보다 더 찬란한 저 천성 떠나서 이 천한 세상 오신 주 참 내 구 주님. Out of the Ivory palaces Into the world of woe. Only His great eternal Love made my Savior go. 하나님의 위대한 사랑이 나의 구주를 이 세상에 가게 하셨다.

2. 당신이 그 사람이라

그 사악한 부자 이야기를 들은 다윗은 의분이 솟구쳤다. “그 사람은 마땅히 죽을 사람이라” 다윗은 그 부자를 당장이라도 찾아내 죽이려 했다. 그 때 나단 선지자는 목숨을 건 직언을 한다. “왕이여 당신이 바로 그 사람입니다” 이 말을 들었을 때 다윗의 마음이 어떠했을까? 숨이 턱 막혔을 것이다.

3. 내가 여호와께 죄를 범하였노라

나단 선지자의 말에 다윗은 두말도 하지 않고 시인했다. “내가 여호와께 죄를 범하였노라” 더러운 음식물을 토해 내듯이 자신의 죄를 토해 냈다. “내가 토설치 아니할 때에 종일 신음하므로 내 뼈가 쇠하였도다”(시32:3) 그래도 다윗이다. 보내시는 하나님, 가는 나단, 듣는 다윗. 서로가 서로의 마음을 알았다. 하나님은 다윗의 마음을 아셨고 나단은 자신을 보내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알았다. 그리고 다윗도 하나님의 마음을 알았다. 이렇게 하여 형편없이 망가질 뻔 했던 다윗 왕국(메시야 왕국)은 다시 세워지게 되었다. 골리앗을 이기고 사울을 용서하고 전쟁에서 연전연승할 때의 다윗의 믿음도 대단하지만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회개할 줄 아는 다윗의 믿음은 더 크고 더 위대하다. 오늘 내게는 골리앗 앞에 선 다윗보다 나단 앞에 내가 범죄 했다고 고백하는 다윗이 훨씬 위대하고 커 보인다. 그의 용기, 정직, 겸손 앞에 또 한 번 나를 돌아본다. “다윗, 아무도 당신에게 손가락질 하지 않아요. 난, 당신이 골리앗 앞에서 섰을 때보다 지금이 더 존경스러워요. 한 수 가르쳐 주어서 고맙습니다”

키워드-고마와요 다윗...

기도: 주님의 사랑은 나의 죄보다 크고 주님의 용서는 나의 실수 보다 큽니다. 오늘도 ‘네가 바로 그 사람이다’라고 지적하시는 주님 앞에 변명하지 않고 ‘그렇습니다. 제가 죄를 범했습니다’라고 시인할 수 있는 용기를 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