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 봉헌과 긴 봉헌 기도를 하나님께 드린 후 솔로몬은 백성들을 향해 두 가지 권면과 수많은 짐승으로 제사를 드렸다.

1. 백성들을 향한 권면

1) 여호와를 찬송하자

모세에게 약속하신 태평(안식)을 마침내 허락하셨으므로. ‘안식’은 가나안 땅에 정착하는 것을 말한다. 모세, 여호수아 때 땅이 완전 정복 되지 못해 완전한 안식을 얻지 못했다. 그 후 다윗을 통해 블레셋이 점령당함으로써 마침내 명실상부한 가나안 정복, 곧 안식이 주어졌다. ‘안식’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을 볼 때 솔로몬은 이런 깊은 역사적 안목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의 태평성대가 자기가 이룬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라고 고백하면서 그 하나님을 찬양하자고 한다. 솔로몬, 볼수록 똑똑하고 지혜롭고 겸손하기까지 한 사람이다.(아직까지는...)

2) 우리가 하나님의 계명을 떠나지 말자

하나님께서 모세, 여호수아를 거쳐 완전하지는 못하지만(하나님의 약속을 믿지 못하는 불신앙 때문에) 그래도 ‘안식’을 주셨는데, 사사시대를 거치면서 그 안식마저도 빼앗기고 말았다. 그러다가 하나님께서 다시 다윗과 자신의 시대에 그 안식을 완성해 주셨다. 불안전한 안식이나 그것마저도 빼앗겨버린 그 모든 원인이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는 것을 깨달은 솔로몬은 다시는 우리가 하나님의 법을 떠나지 말자고 권고하고 또 그렇게 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마음을 붙잡아 주시도록 간구한다. 그렇게 되면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대로 복을 주실 것이고, 또 이스라엘이 복 받는 모습을 보고 이방인들이 여호와가 참 하나님이심을 알고 여호와를 믿게 될 것이라고 한다. 제사장 나라로서의 기능을 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신학 있는 신앙적 안목이다. 그런데 아뿔싸! 자기가 그렇게 말해 놓고 자기가 앞장서서 우상숭배를 하다니, 이런 아이러니가 있나!

2. 142,000의 제사

일전에 1천 번제를 드리더니 이번에는 성전 봉헌 기도가 끝난 후 솔로몬은 소 2만2천, 양12만, 총 14만2천 마리의 짐승으로 제사를 드렸다. 모든 짐승을 다 불태워 번제로 드린 것은 아니다. 번제 외에 일부만 드리고 나머지는 제사장과 백성들이 함께 먹을 수 있는 화목제, 곡식으로 드리는 소제 등. 결국 이 제사는 하나의 큰 잔치가 되었다. 왕으로부터 온 백성, 아니 하나님을 모신 잔치,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신 잔치였다. 이전에 모세를 통해 시내산에서 일어났던 잔치를 다시 보는 것 같고(출24:11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존귀한 자들에게 손을 대지 아니하셨고 그들은 하나님을 보고 먹고 마셨더라) 장차 하늘나라에서 이루어질 어린양의 혼인잔치를 미리 보여주는 듯하다. 진정한 하나님과의 화평, 안식이 이루어진 장면이다.

3. 제사보다 말씀순종

그러나 이 대규모의 제사보다 하나님께서 더 기뻐하시는 것은 ‘순종’이다. 순종이 제사 보다 낫다고 했다. 솔로몬 자신 말한 때로 계명과 율례와 법도를 떠나지 않고 지키고 순종하는 것이 더 나은 제사이다. 솔로몬은 정말 제사의 왕이었다. 이전에 1천 번제, 그리고 지금 142,000 제물. 이런 제사의 왕이 아이러니하게도 순종의 제사는 드리지 못했다. 결국 우상숭배의 죄를 이스라엘에 들여오는 장본인이 되고 말았다. 다시 한 번, ‘너나 잘 하세요’다.

4. 진짜 솔로몬은 따로 있다.

모세, 여호수아 때 조금 남은 안식, 다윗, 솔로몬 때에 땅 정복을 통한 안식은 이루어졌지만 아직도 평화가 완전하지 못한 것은 완전하신 화목제물께서 오시지 않았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솔로몬이 드린 142,000마리의 희생제물보다 더 완전한 제물이시다. 이 예수님이야 말로 진정한 솔로몬(평화)이시오, 솔로몬보다 크신 분이시다. 예수님께서 드린 단 한 번의 제사로 나에게 진정한 안식(마지막 안식-천국)과 참 평화가 주어졌다.

기도: 142,000 마리의 짐승보다 ‘순종’을 더 기뻐하시는 제사로 받으시는 하나님. 말씀 순종 없이 아무리 많은 ‘짐승’을 드려도 참 제사가 아님을 인정합니다. ‘짐승’(물질, 봉사, 헌신, 직분)으로 때우려 하지 않게 하옵소서. 하나님과 진정한 화평을 주시기 하시기 위해 하나님으로부터 버림당하시고 십자가에 죽으시기까지 순종의 제사를 드리신 화목제물 되신 예수님. 당신이 나의 진정한 솔로몬 왕(평화의 왕)이십니다. 매일의 삶에서 말씀순종의 제사를 드리도록 저를 도와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