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디옥교회(바울과 바나바)를 통한 1차 전도 여행이 무사히 끝났고 이후 안디옥 교회는 더 부흥의 불길이 타올랐다. 그런데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예루살렘교회에서 유대인 신자들이 와서 ‘할례’를 받아야 구원이 있다고 가르치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바나바와 바울은 예루살렘 교회를 방문하여 이 사실을 알리고 대책 강구를 요구했다.

1. 베드로

이 문제에 맨 먼저 예수님의 수제자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던 베드로가 나섰다. 그는 이미 고넬료 사건(10장)을 통해 하나님께서 이방인과 유대인의 구분을 없애셨다는 것을 확신하고 있었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도 지키지 못한 율법의 멍에를 이방인 신자들에게 메워서는 안 된다’고 했다.

2. 바울과 바나바

이들은 1차 전도 여행을 통해 앉은뱅이가 걷고, 귀신이 쫓겨나고, 수많은 이방인들이 예수님을 영접하는 등 하나님께서 이방인 중에 행하신 표적과 기사를 증언했다. 그들의 보고는 강력한 설득력이 있었다.

3. 야고보

또 한 명의 강력한 지도자 예수님의 친동생 야고보(야고보서를 기록한 사람)가 마지막으로 나섰다. 그는 특히 아모스 9:11-12절 말씀을 인용하였다. ‘하나님께서 무너진 다윗의 장막을 다시 일으키실 것인데 이는 그 후에 이방인들로 주를 찾게 하려 함이라’ 무너진 다윗의 장막을 다시 일으키는 것은 이스라엘이 바벨론 포로로부터 귀환할 것에 대한 예언이고 예루살렘 성전 재건의 약속이다. 그러나 이 유명한 예언은 이스라엘의 재건이 끝이 아니라 이방인의 구원이 궁극적인 목표라는 것을 상기시켰다. 정말 탁월한 인용이다. 더군다나 예수님의 동생이 이를 강력하게 주장하니 누구도 반박을 할 수 없는 강력한 증언이 되었다.

4. 야고보의 지혜

따라서 할례를 비롯한 율법의 요구를 이방인에게 짐 지우지 말자고 하면서도 우상제물, 음행, 목메어 죽은 짐승을 먹는 것, 짐승의 피를 먹는 것 4가지를 금할 것을 제안했다. 다 율법에 있는 것이지만 이것은 율법의 멍에가 아니라 이방인들도 따라야 할 최소한의 도덕적 기준이다. 할례를 양보하는 대신 이런 율법적(도덕적) 요구를 함으로써 혹 있을 지도 모를 유대인 신자들의 반발을 차단하려한 것으로 보인다. 참으로 지혜롭다.

5. 하나님

9장(바울의 회심) 10장(고넬료 사건) 13장(안디옥 교회의 선교사 파송)에 이어 15장(예루살렘 공회의 이방인 신자 율법 적용 문제)은 “예루살렘-유대-사마리아-땅 끝” 시나리오 전개 과정에 역사적인 사건들이다. 하나님은 적재적소에 사람들을 세우셔서 당신의 뜻을 거침없이 친히 펼쳐나가신다. 참으로 놀라운 하나님의 섭리이다. 자칫 선을 행하다가 낙심할 뻔 했던 바울과 바나바의 마음 졸임도 끝났다.

기도: 때마다 필요한 사람들을 세우시고 그들에게 깨달은 마음을 주셔서 수천 년 전 계획하셨던 이방인 구원 시나리오를 차질 없이 진행해 가시는 하나님의 일하심이 참으로 놀랍습니다. 지금도 온 세상의 역사를 친히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지혜와 능력을 믿습니다. 필요할 때 마다 돕는 자들을 세워 뜻을 이루어 가실 하나님을 믿고 선을 행하다가 낙심하지 않게 하옵소서.

또한 내 신앙은 내가 지키지만 나의 신앙 색깔을 다른 사람들에게 덧 씌우려하지 않게 하시고 그들을 인정할 수 있는 넓은 마음을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