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경 바디메오의 치유 사건은 이전의 많은 병 고침과는 그 의미가 조금 다른 것이 있어 보인다. 베드로의 신앙고백(8장) 이후 기적의 빈도를 현격히 줄이고 대신 예수님의 메시아 되심과 제자도에 대한 가르침을 집중적으로 알리던 중의 소경의 눈뜸 기적이기 때문이다.

1. 이사야 61:1 예언 성취

바디메오의 눈뜸 기적은 단순한 병고침을 넘어서 구약의 메시아 사역의 대표구절 중에 하나인 이사야 61:1(마음이 상한 자를 고치시고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눈먼 자에게 보게 함을...)의 예언 성취와 깊은 관련이 있어 보인다.

무리들은 예수님을 ‘나사렛 예수’라고 말했지만, 바디메오는 “다윗의 자손 예수”라고 했다. 그러니 참 소경은 바디메오가 아니라 허다한 무리들과 예수님의 좌우편에 앉을 생각만 하고 있는 제자들이 소경이다. 보지 못하는 바디메오는 눈뜬 무리들보다 예수님을 더 정확히 보았다.

2. 요엘 2:32 예언의 성취

바디메오는 예수님이 지나가신다는 말을 듣고 “다윗의 자손 예수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하고 큰 소리로 외쳤다. 무리들이 잠잠하라고 꾸짖었지만 더욱 크게 소리를 질렀고 예수님은 그를 고쳐주셨다. 요엘2:32(누구든지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라) 말씀대로 되었다.

바디메오가 소리를 쳤을 때 예수님은 멈추어 서셨고 그를 부르셨고 그에게 물으셨다. 누구든지, 언제든지, 무엇이든지 주께 아뢰면 그분은 걸음을 멈추시고, 우리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신다.

3. “네게 무엇을 하여 주기를 원하느냐”

예수님은 “네게 무엇을 하여 주기를 원하느냐”고 물으셨고 바디메오는 “보기를 원하나이다”라고 대답했다. 이 말을 얼마나 많이 했을까? 이제는 메마른 메아리가 되고 만 그의 소원. 얼마 만에 자기 입으로 말해 본 문장일까? 그 말과 함께 그동안 서러움과 아픔이 녹아 내렸을 것이다.

이 질문은 조금 전 예수님께서 야고보와 요한에 하신 질문이었다.(36) 그때 두 제자는 주의 좌우편에 앉는 어처구니없는 소원을 말씀드렸다. 정말 그들이 구해야 할 것은 주님이 누구신지를 정확히 보는 것 아니었을까?

(기도) 주님 저도 보기를 원합니다. 저의 눈을 열어서 좌우 편 자리가 아닌 십자가를 보게 하옵소서. 누구든지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얻음을 오늘도 믿습니다. OOO도 주의 이름을 불러 그도 구원 받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