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밀 이삭과 안식일

안식일에 예수님 일행이 밀밭 사이로 가던 중 제자들이 밀 이삭을 잘라 손으로 비벼 먹는 것을 보고 바리새인들이 ‘안식일을 어겼다’고 비난했다. 바리새인들은 안식일에 일하지 말라는 계명을 잘 지키려 하다가 밀 이삭 비비고 몇 걸음 이상 걸어가는 것도 노동으로 규정했다.

이에 예수님은 그들의 안식일 관을 수정해 주셨다.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 있는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니고, 또 안식일은 하나님을 위해 만드신 날이 아니라 우리를 위해 만드신 날이다. 안식일은 못 들어가도록 줄 쳐 놓은 잔디밭이 아니라 들어가서 즐기는 공원이다.

2. 병 고침과 안식일

같은 날 회당에 한 손이 마비가 된 사람이 참석하였다.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이 그의 손을 잡고 낫게 해 주면 의료행위로 몰아붙일 작정이었다. 예수님은 ‘안식일에 선을 행하는 것과 악을 행하는 것, 생명을 구하는 것과 죽이는 것 중 어느 것이 옳으냐?’고 물으신 후 그들의 마음의 완악함을 탄식하고 노하셨고 ‘네 손을 내밀라’고 말씀만 하심으로 그 병을 고쳐주셨다.

3. 안식일의 주인이신 예수님

이 일을 통해 예수님은 “인자는 안식일의 주인이다”고 선언하셨다. 1) 안식일은 주인이신 예수님 뜻대로 해야 한다는 뜻이다. 예수님은 우리가 안식일을 즐기기를 원하셨다. 기쁨, 안식, 생명, 양식, 만족, 회복. 이것이 하나님께서 안식일을 제정하신 이유다.

2) 그런데 안식일이 우리에게 복이 되고 즐거움이 되는 것은 오직 그 날의 주인이신 예수님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선언이다. 사람이 고안한 방법으로는 안식일을 즐길 수 없다. 애초에 안식일은 창조(출20:11)와 구원(신5:15)의 기념일이었다. 구원도 안식(휴식이 아님)도 예수님을 통해서만 주어진다. 예수님은 천지창조와 새 창조(구원)의 주인이시기 때문이다.

금식-하나님께 항복(의지)하는 간절한 행위, 안식일-나의 삶을 하나님 중심으로 재정비하는 행위. 이 둘은 먹지 않고 일하지 않는 금욕일이 아니며 하나님의 은혜를 받기 위한 조건도 아니다. 오히려 하나님을 의지하는 자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선물이다. 참 만족과 참 안식.

(기도) 안식일(주일)을 안식과 구원과 즐거움의 날로 주심을 감사합니다. 이 안식일의 복은 이 날의 주인이신 예수님만이 주실 수 있음을 믿습니다. 창조주와 구원자이신 예수님을 통해 하나님을 예배하고 구원받은 성도들과 교제함으로 안식일의 복을 풍성히 누리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