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히멜렉과 도엑

사울은 모든 사람, 심지어 아들 요나단마저 다윗과 결탁하여 자기를 죽이려 한다는 망상에 사로잡혔다. 하나님께 집중하지 않으면 엉뚱한 것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편집증 환자가 되고 만다. 이때 출세기회를 노린 도엑이 사울에게 아히멜렉이 다윗을 도왔다고 고발했고 사울은 아히멜렉을 소환해서 추궁했다.

아히멜렉은 얼마든지 책임을 다윗에게로 돌릴 수(다윗이 왕의 명령 수행 중이라 해서 그랬다고) 있었지만, 오히려 안 해도 될 말까지 해서 다윗을 변호했다.(사위, 충신, 존귀한 자) 오히려 적극적으로 다윗을 변호함으로 사울이 회개하기를 원했던 것 같다. 결과적으로 참 제사장이신 다윗의 후손(예수님)을 위한 헌신이 되었다. 자기 목숨을 돌아보았다면 할 수 없는 행동이다.

2. 사울과 도엑

아히멜렉을 죽이라고 명령했지만 아무도 제사장을 죽이려 하지 않자 사울은 도엑을 시켜 85명의 선지자와 남녀와 아이들, 젖먹이와 짐승들까지 다 죽였다. 진멸하라는 명령을 어기고 아각 왕과 짐승은 살리더니...(15장) 하나님의 영이 떠나면 누구든지 사울, 도엑이 되고 만다. 나도 그랬을 것이다. 그러므로 그들을 비난할 수 없다. 나를 돌아보고 그렇게 되지 않기를 기도할 뿐이다.

이들의 죽음은 순교다. 그런데 이것은 엘리 제사장에게 내린 저주의 성취였다.(2:13) 하나님의 무서운 섭리다. 사울과 도엑은 엘리 제사장에게 내린 저주의 수행자가 되었지만, 하나님의 일을 행한 자들이 아니다. 악을 행한 자들이다. 사울은 도엑이 필요했고 도엑도 사울이 필요했지만, 이들은 악한 일을 위하여 쓰임 받는 도구에 불과했다.(잠16:4) 이렇게 쓰임 받아서는 안 되는데...

3. 다윗과 아비아달

사울의 제사장 학살 중에서도 하나님은 아비아달을 살려 다윗에게로 보내셨다. 사울에게서 제사장을 분리하셔서 다윗에게로 보내신 것이다. 아비아달의 생존과 합류는 하나님께서 다윗을 절대 보호하시고 왕권을 사울에게서 다윗에게로 옮기셨다는 강력한 싸인이다. 사울과 다윗은 제사장을 사이에 두고 완전히 분리되었다. 제사장(예수님) 없는 다윗(인생)은 또 하나의 사울일 뿐이다.

(기도) 자기를 변명하기보다 다윗을 변호하다 죽음을 자초한 아히멜렉. 나의 유익이 아닌 남의 유익을 우선한 결과적으로 예수님을 위한 헌신이 되었고 하나님은 그 상을 잊지 않으셨음을 압니다.

엘리 제사장 가문에 내린 저주가 이렇게 실현되고 다윗에게는 아비아달을 살려 보내시는 모습에서, 계명을 지키지 않는 자에게는 3-4대까지 저주를, 지키는 자에게는 천대까지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의 약속을 오늘도 믿음으로 붙듭니다.

분리시키시고 때로는 사람을 붙여 주시는 하나님. 오늘도 당신이 보내시는 사람을 만나게 하시고 제사장(예수님) 없는 또 한 명의 사울이 아닌 주님 모시고 당신께 붙어 있는 다윗으로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