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왕 요구=하나님 버림

에벤에셀(여기까지 하나님께서 도우셨다)의 고백이 끝나자마자 백성들은 "다른 민족과 같이 왕을 세워 달"고 한다.(5) 블레셋의 공격이 늘 불안하고 이웃 나라들은 강력한 왕을 세워 군사 경제가 앞서가고 또 서로 연합하여 나라를 지키는데 우리는 언제까지 하나님만 바라보고 살아야 하냐는 불안과 불평이다. 겉으로는 왕을 요구하는 것이지만 중심은 하나님을 버리겠다는 것이다.(8)

말씀대로 사는 것, 하나님 믿는 믿음만 가지고는 이 험한 세상에서 안전하게 살 수 없고 은행 잔고, 인간관계, 건강이 있어야 안전하다는 생각이 왕을 요구하는 행위이다. 하나님, 신앙 외에 보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것은 곧 하나님을 버린 것이라고 하신다. 오늘 내게 부족한 것은 하나님을 왕으로 인정하고 믿는 믿음이지 다른 제도나 안전장치가 아니다.

2. 왜 하나님은 잘못된 것을 알고도 허용하시는가?

자유의지를 존중하신 것이다. 하와의 범죄, 탕자의 가출을 허용하신 것은 사랑이 없고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오히려 사랑과 능력이 많으시므로 그렇게 하신다. 1) 사랑-그들이 다시 돌아올 때까지 또 20년 40년을 기다릴 수 있으시다. 기다림이 사랑이다. 2) 능력-그들의 마음을 다시 감동하셔서 회개하게 하실 수 있다.

대신에 경고도 하신다. 1) 너희를 군사 징용을 하고 2) 강제 노동을 시키고 3) 재산(밭과 포도원)을 강제 압수하고 4) 자녀들을 종으로 삼을 것이고 5) 그날에 너희가 왕을 인하여 내게 부르짖어도 내가 듣지 않겠다. 첫 왕인 사울 때에 이것은 현실이 되었다. 자유의지에는 책임이 따른다.

3. 허용-무능, 무관심이 아닌 진짜 능력, 진짜 사랑

인간의 악함이 하나님의 선을 이길 수 없고 인간의 약함이 하나님의 강함을 이길 수 없고 인간의 고집이 하나님의 사랑을 이길 수 없다. 반드시 돌아오게 하신다. 그래서 떠남을 허용하신다. 허용은 무능이 아니라 능력이요 허용은 무관심이 아니라 진정한 사랑이다. 그런 하나님이 소망이다. 그래서 나는 안전하다.

한 번도 가 보지 않은 길, 세상 사람들은 이런저런 안전장치를 하며 살아가고, 보기에 바르나 필경은 사망의 길이다. 육신의 생각은 사망이요 영의 생각은 생명과 평안이다.(롬8:5-6) 내 길을 모르고 무능함을 인정하는 것이 참지식이다. 예수님과 그분의 말씀만이 참 길이며 참 구원, 진정한 보호는 하나님과 우리의 왕이신 예수님 안에서만 주어진다.

(기도) 에벤에셀 고백의 메아리가 끝나기 전에 이런저런 합리적인 이유를 대며 왕을 요구하지만, 실상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버림당하신 하나님. 오늘도 저를 비롯한 당신의 백성들에게 이런 대접을 받으시는 하나님 앞에 황송함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용서하여 주옵소서.

당신을 버리고 떠나가는 백성들을 굳이 막지 않으시고 허용하시는 하나님께 "사랑하셨다면 그때 왜 막지 않으셨습니까?"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허용하시는 당신의 진짜 사랑과 크신 능력 앞에 머리를 숙입니다. 그런 당신이 소망이며 그래서 저는 안전합니다.

저의 무지와 무능을 인정합니다. 세상 사람들은 그런 우리를 어리석다고 말하지만, 이 길 끝에는 주님이 계셔 우리를 품에 안아 주실 것을 믿고 오늘도 길 되신 주님, 왕 되신 하나님 바라보며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