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호와와 다곤

블레셋 사람들은 빼앗은 법궤를 아스돗으로 옮겨 신당 안 다곤 신상 옆에 두었다. 이스라엘의 어처구니없는 신앙이 결국 하나님을 이렇게까지 만들었다. 이스라엘의 신을 그들의 신의 전리품으로 바치거나 다곤의 힘에다 이스라엘의 신의 힘을 합쳐서 더 큰 힘을 가지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다곤은 '물고기'라는 뜻이다. 하반신은 물고기(다산의 의미) 상반신은 사람 형상.

다음날 신당에 가 보니 다곤 신상이 마치 절을 하듯 바닥에 얼굴을 대고 법궤 앞에 엎드려 있어서 사람들이 그것을 다시 일으켜 세웠더니 다음날은 얼굴이 땅에 땋았고 머리와 두 손목이 끊어져 몸뚱이만 남았고 여호와의 손이 독종 재앙을 내려 그 성을 망하게 하셨다. 그래서 법궤를 가드, 에그론으로 옮겼지만 같은 일이 벌어졌다.

2. 여호와의 손, 다곤의 손

성경은 "여호와의 손"이 그들을 쳤다고 했다. 반면 다곤의 손은 법궤 앞에 떨어져 널브러져 있었다. 손은 힘, 능력, 창조의 상징이다. 하나님의 손이 다곤을 반 토막 난 물고기로 만들어버리셨다. 하나님은 패배자로 블레셋에 끌려가신 것이 아니라 원수를 정복하러 전사로 가셨다.

하나님은 하나님을 멸시하던 홉니와 비느하스의 거짓 믿음에 의해 농락당하시지도 않으시지만, 블레셋의 신성모독에 조롱당하지도 않으신다. 블레셋 땅에서 일어난 일은 블레셋 뿐 아니라 이스라엘에도 큰 경고음이다.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이와 같이 망하리라"

3. 예수님의 손

온 우주를 창조하신 하나님의 손에 의해 다곤의 손이 파괴되었다. 그런데 먼 훗날 바로 그 창조주 하나님의 손이 밧줄에 묶이고 나무에 못 박혔고 무덤에 들어갔다. 그러나 그분은 다시 살아나셨으면 언젠가 금지팡이를 쥐고 이 땅에 다시 오셔서 세상을 심판하실 것이다. 다곤의 손을 떨어뜨리신 하나님의 손도 위대하지만 나를 위해 못 박하신 예수님의 손은 더 위대하다.

예수님이 패배자로 무덤에 들어가신 것이 아니라 사탄의 머리를 깨뜨리고 나오셨다. 이스라엘은 패했지만, 이스라엘의 하나님은 승리하셨다. 비록 내가 실패해도 원수가 나를 비웃지 못하게 하실 분은 하나님이시다. 법궤가 빼앗겨도 소망이 있는 이유다.

(기도) 이스라엘의 어처구니없는 장난질로 블레셋 사람들에게까지 조롱당하신 하나님. 그러나 당신은 패배자나 전리품으로 끌려가신 것이 아니라 다곤의 머리와 손을 깨트려 다곤을 반 토막 난 생선으로 만들기 위해 가셨습니다. 오늘도 당신을 조롱하고 대적하는 자들은 다 그와 같이 되기를 원합니다.

온 우주를 창조하시고 다곤의 손을 떼어버리신 창조주 하나님의 손이 원수들에게 결박당하시고 조롱당하시고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이 저 때문임을 생각하면 황송하고 송구합니다. 당신의 손에 저의 손을 포개고 제 손으로 주의 발 씻기며 또한 이웃의 발 씻기며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