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얼마만의 제사인가?

성전 청결 작업을 후 히스기야는 다음 날 "일찍이 일어나"(20) 백성들을 모으고 제사를 드렸다. 간절함, 자발성의 표현이다. 나라, 성소, 백성을 위한 속죄제물 수송아지, 수양, 어린양, 수염소 각각 7마리를 골랐다. 그리고 그 피들을 제단에 뿌려 그동안 중단되고 짓밟혔던 제단을 정결케 한 후 짐승의 머리에 안수하고 제사장들이 잡아 피를 뿌리고 제사를 드렸다.

제사가 진행되는 동안 레위 사람들은 다윗의 악기를 잡고 노래하는 자들은 노래하고 나팔 부는 자들은 나팔을 불고 백성들은 경배하고 제사가 다 마치자 왕과 모든 백성들이 엎드려 경배했다. 황소보다 나은 진정한 노래다. 솔로몬 이후 이런 적이 있었는가? 역대기 기자는 성전을 만든 솔로몬보다 다윗을 더 동경하고 있다.

2. 또 제사를?

제사가 끝난 후 히스기야는 "지금까지 속죄제를 드렸으니 이제 감사제를 드리자"고 했다. 그러자 백성들은 또다시 수백, 수천의 짐승으로 제사를 드렸다. 짐승을 잡을 제사장이 부족하여(계획에 없던 제사가 갑자기 너무 많은 드려졌기 때문) 레위인들이 도와주었다. 규정을 어긴다면 어기는 일이었지만 아무도 시비를 거는 사람이 없었다.

3. 히스기야의 열심, 하나님의 열심

히스기야 왕의 제사는 구약성경 전체를 통틀어 손에 꼽을만한 모범적인 제사다. 그러나 역대기 기자는 이 모든 것이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것이라고 한다.(36) 제물, 제사장 외에 제사를 도울 레위인들(이들은 제사장들보다 성결함에 더 열심이었다-34), 무엇보다도 백성들의 자발적이고 헌신적인 마음을.

온전한 제사를 위한 하나님의 열심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1200년 전 아브라함이 아들을 제사로 드리려 한 바로 그 장소에, 더 완전한 제사 더 완전한 제물을 준비하고 계셨으니 800년 뒤에 드려질 당신의 아들을 준비하고 계셨다. 누가 이를 알리요마는 이를 바라보고 계신 그 주인공이신 성자(육신을 입으시기 전)의 마음은 어떠하셨을까?

(기도) 이토록 아름답고 완벽해 보이는 제사도 단번에 생명을 주신 주님의 제사에 비길 수 없습니다. 800년 후에 바로 그곳에서 드려질 또 하나의 제물을 준비하고 계셨던 하나님 앞에 조용히 무릎을 꿇습니다. 저에게는 히스기야보다 더 분명한 제사의 이유가 있습니다.

닫힌 성전의 문을 여시고 예루살렘 성전에 다시 제사를 회복하신 하나님. 이 땅의 교회에도 다시 예배를 회복시켜 주옵소서. 아니 그 전에 우리의 마음을 먼저 회복하시어 우리를 먼저 예배자로 회복시켜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