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축제가 끝난 무대

성전건축, 대규모 제사, 왕궁 공사가 다 끝난 후 하나님은 다시 꿈에 솔로몬에게 나타나셔서 말씀하셨다. 그런데 이번에는 듣기 민망하고 황송한 말씀을 하신다. 1)'혹 내가 비를 내리지 않고 메뚜기들에게 토산을 먹게 하거나 전염병이 유행하게 될 때 너희가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구하면 내가 너희 죄를 사하고 그 땅을 고칠 것이다’

또 한 가지는 2)"만일 내 법도와 율례를 지키면 네게서 왕이 끊어지지 않을 것이지만, 만약 내 계명을 버리고 다른 신을 섬기면 이 성전이라도 내 앞에서 던져버릴 것이고 세상 사람들에게 저주와 속담거리, 비웃음거리가 되게 만들 것이다"고 경고하셨다.

2. 뒤바뀐 기록

열왕기서의 기록은 2)가 먼저, 1)이 나중에 나온다. 포로 귀환 후에 쓴 것으로 추정되는 역대기에서는 이미 그 일이 일어났기에 1)경고를 먼저 기록했다. 후세들에게 다시는 그런 실수를 범하지 말 것을 당부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범죄하여 징계받을 백성들에게 용서와 회복의 방법을 먼저 말씀하신다. 탕자에게 돈 떨어지면 돌아오라고 하시는 사랑이다.

그러면서 예루살렘의 멸망을 보고 이방 나라들이 주고받는 대화 내용까지 연극 대본을 만들어 알려 주셨다.(21-22) "어쩌다가 이스라엘이 저렇게 망했대?"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신 자기 하나님을 버리고 우상을 섬겨서 하나님께서 벌을 내리셨대" 이 말씀을 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은 얼마나 쓰리고 아프셨을까?

3. 영원한 언약을 끝내 지키신 하나님

하나님은 다윗에게 영원한 왕위 약속하셨다. 단, 그의 후대 왕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잘 지킬 때. 만약 하나님을 떠나 우상을 섬기면 왕위는커녕 본인은 물론, 나라와 백성이 벌을 받게 되는 약속이다. 결과는 왕들의 실패다. 그것도 다윗의 바로 다음 왕인 솔로몬때부터. 나라는 둘로 나뉘고 두 왕국은 차례로 망했다.(BC 722, 586)

하나님의 약속은 영영 지켜지지 못하셨나? 그렇게 보인다. 인간 왕들 때문에. 그러나 다윗의 후손으로 오신 예수님이 하나님의 법을 다 지키심으로 하나님의 약속을 성취하게 하셨다. 예수님의 사역은 그것으로 끝이 아니다. 자신이 이루신 의를 그분을 믿는 자들에게도 전달해 주신다.(롬5:19) 십자가와 부활은 또 한 번의 창조 사건이 되었다.

(기도) 영원한 언약(반드시 지키실 언약), 인간들의 죄 때문에 애초부터 불가능한 것이었지만, 예수님을 통해 이루실 계획을 세우신 하나님도 놀랍지만 이를 위해 순종의 제물로 오신 예수님의 사랑은 더 놀랍습니다.

성전 건축, 간절한 기도, 14만2천 제사를 드린 솔로몬을 향해 ‘네 마음에 말씀을 새기고 순종해라’는 애절하고 간절한 외침이 오늘 저를 향한 말씀으로 받아들입니다. ‘네 아비만 같아라’는 말씀도 마음에 새깁니다. 자식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비 되기를 원합니다.

탕자에게 돈 떨어지면 주저 말고 돌아오라고 하시듯, 이 말씀대로 지키지 못할 것을 아셨기에 기록 순서까지 바꾸시면서 용서와 회복을 먼저 말씀하시는 것이 마치 아버지의 사랑 마음에 깊이 새기고 오늘도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