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중매장이 바울

그리스도인들의 중요한 정체성 중의 하나는 신랑(예수님)이 자신의 생명을 버려 삼으신 신부의 신분이다. 신부의 최대 관심과 사명은 정결이다. 이 땅의 삶을 신부의 삶으로 사는 것이 신자의 삶이다.

뱀이 하와를 유혹했던 것처럼 오늘날 사탄도 예수님의 신부인 저를 유혹하여 영적으로 간음하게 한다. 바울은 고린도 교인들이 다른 예수, 다른 영, 다른 복음을 쉽게 받아들여 그리스도를 향한 진실함과 깨끗함에서 떠나 부패할까 두려워했다.(3-4)

2. 거짓 사도들의 바울 공격

바울과는 달리, 당시의 고린도 교회에 거짓 사도들은 구원은 이미 따 놓았으니 아무렇게나 살아도 된다고 듣기 좋은 달콤한 말로 교인들을 방탕과 방임에 빠지게 했다. 그러나 바울은 고린도 교인들을 정결한 처녀로 그리스도께 중매하기 위해 그들의 잘못을 계속 지적한다.(2) 그러자 거짓 사도들은 바울을 다음 두 가지 이유로 공격했다.

1) 바울의 말이 시원찮고 신통찮다. 2) 사도적 정통성 없다. 예수님의 직계 제자 출신이 아닌 데다 한때 기독교 박해자였던 꼬리표가 그의 사도의 정통성에 늘 시빗거리가 되었다. 거짓 사도들은 "그래서 교회에 선교헌금 요청을 당당하게 못 하는 것이고, 또 바울이 고린도 교회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방문을 안 하는 것"이라고 바울을 공격했다.

3. 바울의 변명

바울은 그들이 어떻게 하든 상관하고 싶지 않았지만, 문제는 그들이 말이 진리에서 떠난 거짓 복음이기 때문에 묵과할 수가 없었다. "지극히 크다는 사도들보다 부족한 것이 조금도 없고, 말재주는 부족하지만, 지식에는 부족하지 않다"고 했다.(당시 최고의 율법학자 가말리엘의 문하생) 이는 자기 자랑, 자기변호가 아니라 자신이 전한 복음을 변화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리고 바울은 선교헌금 부탁하지 않은 것이 사도의 권위가 부족해서나 그들을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고린도 교회에 경제적인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순수한 의도였다고 한다. 그리고 거짓 복음을 전하면서 교회를 어지럽히고 헌금 모금하고 다니는 사람들에게 정당화의 기회조차 주지 않기 위해 앞으로도 교회로부터 선교비 지원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한다.

(기도) 세상의 풍조가 교회 안에까지 밀려와 다른 복음, 다른 예수, 다른 영이 우리의 신앙을 혼탁케 하지만, 그리스도의 정결한 신부로 살아가기를 원합니다. 오늘도 광명한 천사로 나타나서 그럴듯한 말로 저의 행실을 더럽히는 사탄의 유혹 가운데서 저를 지켜주옵소서.

1)그 좋은 유대교의 배경을 버리고 한때 핍박했던 종교의 선봉장이 되어 고생하고 2)사도성 시비에 늘 휘말리고, 그래서 떳떳하게 선교헌금을 요구하지도 못하고 텐트를 만들어 팔아야 했고 3)대충하면 인기도 얻고 지원도 받을 텐데 곧이곧대로 하니 사람들에게 왕따를 당한 바울.

‘꼭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하는 소리가 들리지만, 조금도 손해 보지 않는 똑똑한 자가 되기보다, 다른 사람들에게 어리석어 보일지라도 좀 어리석은 삶 살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기를 작정하오니 저를 붙잡아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