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애굽의 죄-스스로 창조주와 구원자가 되려 함

스스로 창조주(이 강은 내 것이다. 내가 이 강을 만들었다-3,9)와 구원자(이스라엘을 향해 하나님 대신 애굽을 의지하라고 유혹-16)의 자리에 올라갔다. 그래서 나일강이 있기 때문에 가뭄이 없다고 자랑한 애굽을 사람도 짐승도 살지 못할 사막과 황무지로 만들고 사람들을 여러 민족 가운데로 흩으실 것이라고 한다.

인간은 가만히 두면 하나님의 자리를 탐내고 하나님이 되려 한다. 하와, 바벨탑이 그랬다. 오늘날도 인간은 과학을 힘입어 창조주가 되려한다. 인공지능으로 사람을 만들려 하고 줄기세포로 영원불멸의 생명을 만들려 한다. 그 결과는 쫓겨남, 무너뜨림, 멸망이다.

2. 갈대 지팡이 vs 십자가

하나님은 애굽을 미약하게 만들어서 다시는 다른 나라들 위에 스스로 높이거나 다스리지 못하게 하시고 이스라엘이 다시는 애굽을 의지하지 못하게 하실 것이라고 한다. 허망한 애굽의 멸망을 통해 이스라엘로 하여금 ‘저런 갈대 지팡이를 의지했다니’하고 후회하게 하신다. 하나님 외에 내가 믿고 의지하려는 나의 애굽은 무엇인가? 강해 보이지만 갈대 지팡이, 썩은 못일 뿐이다.

스스로 창조자, 구원자가 되려한 애굽도 문제지만 그런 애굽을 의지하는 것도 죄다. 하나님은 그것들을 제거하신다.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능한 자라는 사실을 잊어버리는 순간 멸망의 길을 걷는다. 번영 중에 하나님을 잊어버리느니 핍절한 중에 자신의 무능을 깨닫고 썩은 갈대를 버리고 빈손 들고 앞에 가 십자가를 붙드는 자가 강한 자다.

3. 강 vs 강을 지으신 하나님

유월절 때처럼 천사의 손을 통해서도 애굽을 멸망시키실 수도 있지만, 이번에는 악인의 손(바벨론)을 통해 하신다. 과거 애굽은 이스라엘이라는 거대한 민족을 탄생시키기 위한 모태에 불과했고 바벨론 제국 역시 애굽 멸절을 위한 하나님의 종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아들이요 눈동자다.

나의 도움은 강, 바다, 산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을 지으신 하나님께로서 온다. 애굽과 바벨론이 나를 구원하고 돕는 것이 아니라 십자가에서 달려 돌아가신 예수님이 나의 구원자시고 돕는 자시다. 스스로 창조주, 구원자가 되려는 자, 하나님 외에 다른 것을 의지하는 자는 모두 멸망하지만 누구든지 그의 이름을 부르면 구원을 얻고 도움을 얻는다.

(기도) 섰다 생각하지 말고 늘 넘어질 자임을 잊지 않고 날마다 제 자신을 쳐서 복종케 하옵소서. 번영 중에 하나님을 잊어버리느니 핍절한 중에 자신의 무능을 깨닫고 썩은 갈대가 아닌 십자가 든든히 붙잡게 하옵소서.

세상의 강한 것들은 아들인 나를 돕기 위해 하나님께서 사용하실 도구와 종에 불구함을 알고 유능한 종(도구) 되지 못함을 안타까워할 것이 아니라 사랑받는 아들 됨을 기뻐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