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애굽에서 나온 지 정확히 1년 뒤, 약속의 땅을 향한 대 장정에 앞서, 하나님은 유월절을 지키라고 하심으로 유월절(양)이 아니면 자신들은 이미 죽은 자임을 기억하게 하셨다. 유월절은 그들의 존재 이유인 동시에 존재의 방식이다. 유월절이 없었다면 그들도 없었다. 그러므로 아무리 바쁘고 환경이 열악해도 유월절을 잊어서는 안 되었다.

아무리 세상살이가 복잡하고 분주해도 나의 나됨과 이를 위해 예수님께서 행하신 일을 잊어서는 안 된다. 유월절 없이는 광야를 절대로 살아갈 수 없다. 예수님으로 사는 것이 광야를 사는 방법이다.

2. 유월절 규례, 까다로우신 하나님?

유월절은 1)이스라엘 백성들이면(유대교로 개종한 타국인까지) 예외 없이 반드시 지켜야 하고(그렇지 않으면 백성 중에서 끊쳐짐) 2)흠 없는 양, 무교병, 쓴 나물 3)남은 음식은 다음날 아침까지 절대 남겨 두지 말아야 한다. 매우 엄격하고 까다롭게 지켜야 할 절기이다.

그런데 시체접촉(장례식)으로 유월절 절기 참석을 못하거나 장기 출타로 인해 1.14일 유월절 날짜를 놓친 자들은 어떻게 되는가? 하나님은 2.14일에 한 번의 기회를 더 주셨다. 날짜까지 변경한 파격이다. 어떻게든 자기 백성에게 구원의 은혜를 베푸시기를 원하셨다.

3. 유월절, 은혜의 절기다

유월절은 까다롭고 엄숙한 절기이다. 지키지 않는 자는 백성 중에서 끊쳐졌다. 그러나 유월절은 정죄와 단절의 위한 것이 아니라 양이 대신 죽고 사람은 살게 한 은혜와 용서의 상징이다.

유월절에는 흠이 없는 정결한 양을 죽여 피를 흘리고 쓴 나물(애굽의 고통)과 누룩(죄) 없는 떡과 함께 먹어야 했다. 이 음식은 육신의 배를 위한 것이 아니라 영혼의 배를 위한 영혼의 양식이다. 육신의 양식(만나)도 필요했지만 유월절 음식(영의 양식) 없이는 살 수 없다.

(기도) 유월절(예수님의 십자가)이 없었다면 오늘의 저도 없습니다. 만나 없이 살 수 없지만 유월절 음식 없이도 살 수 없는 곳이 광야임을 압니다.

날짜를 변경하시면서 까지 어떻게든 구원의 은혜를 주려 하시고 이방인들까지도 참여케 하시려는 하나님의 간절함 때문에 저도 이 유월절에 참여하게 되었음을 압니다.

유월절 어린양 이신 예수님, 당신은 저의 존재의 시작이요 이유이십니다. 광야 같은 이 세상, 십자가의 주님을 날마다 바라보며, 당신을 먹고 마시며 살아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