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무엇을 하여야 영생을 얻는가?”

한 율법사가 예수님께 “내가 무엇을 하여야 영생을 얻으리이까?”라고 여쭈었다. 예수님은 “율법에 뭐라고 기록되었느냐?”고 되물으셨고 그는 “힘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고 또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고 기록되어 있다고 대답했다. 예수님은 “네 말이 옳다. 이를 행하라”고 하셨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는 것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라는 말씀이다.

2. “그러면 내 이웃이 누구입니까?”

“이를 행하라-이웃을 사랑하라”는 말씀에 율법사는 같은 유대인이 ‘내 이웃’이라는 자기 생각이 옳다고 인정받고 싶은 마음에 “그러면 내가 사랑을 베풀어야 할 내 이웃이 누구입니까?”라고 다시 여쭈었다.

이에 예수님께서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말씀하셨다.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가는 길에 강도를 만나 거의 죽게 된 사람을 같은 유대인인데 제사장, 레위인은 그냥 못 본체하고 지나갔다. 성전봉사를 위해서는 죽은 자와 접촉을 하면 안 된다는 ‘합당한’(?) 이유를 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정통 유대인들에게 개처럼 취급받았던 사마리아 사람은 강도만난 사람을 치료해 주고 여관으로 옮겨 2 데나리온(이틀 치 노동 임금)을 주면서 치료까지 부탁하고 돈이 더 들면 오는 길에 갚겠다고 했다. 돈이 많은 사람도 아니었다. 가진 돈이 그것 밖에 없어서 장사를 하러 가는지 오는 길에 돈을 더 주겠다고 한 것 같다.

3. “누가 강도 만난 사람의 이웃이냐?”

예수님께서 그 율법사에게 되물으셨다. “누가 강도만난 사람의 이웃이냐?”(문자적 의미는 ‘누가 그 사람의 이웃이 되었느냐?’) 율법사는 사랑을 베풀 이웃이 같은 유대인이라고 생각했지만 예수님은 도움이 필요한 자면 원수라도 그에게 이웃이 되어 주어야 한다고 하셨다.

예수님은 그 율법사에게 자기들을 원수처럼 대한 유대인을 도와준 사마리아 사람처럼 ‘너도 가서 네 이웃(원수라 할지라도)에게 이와 같이 행하라’(그들에게 이웃이 되어 주어라)고 하셨다.

4. 선을 행해야 영생을 얻을 수 있는가?

이웃(원수)에게 선을 행해야 영생을 얻는다는 말씀인가? 그렇지 않다. ‘하나님 사랑’에서 기인한 것이라야 바른 이웃(원수)사랑이다.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 이 둘은 하나다. 하나님 사랑을 깨달은 사람은 자연스럽게 이웃 사랑으로 표출되게 되어 있다. 예수님의 사랑을 깨달으면 그의 사랑이 우리를 강권하신다.(고후5:14) 하나님 사랑을 깨달은 이웃 사랑이 진정한 이웃 사랑이고 동시에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다.

이 사마리아 사람은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깊은 체험이 있었고 그래서 하나님께 대한 사랑을 강도 만난 사람에게 표현한 것일 것이다. 선을 행해야 영생을 얻는 것이 아니라 영생을 얻은 자가 진정한 선을 행할 수 있는 자이다. 예수님의 사랑은 나를 감격케 할 뿐 아니라 또 다른 사람, 이웃, 심지어 원수까지 사랑하게 만드는 능력이 있다.

(기도) 비유지만 사마리아 사람이 참 대단합니다. 그러나 그런 자에게까지 목숨을 내어주신 주님의 사랑은 더 큽니다. 당신의 사랑은 원수조차 사랑하게 할 만큼 큽니다. 그러나 사랑 받은 것에 안주하고 ‘누가 내 이웃입니까’ 뻔뻔한 질문만 계속하고 있는 저를 불쌍히 여기시옵소서. ‘너도 가서 이와 같이 행하라’고 하시는 말씀, 용기 있기 실천할 수 있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