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내게 어린 아이는 누구인가?

예수님은 지금 예루살렘(골고다, 십자가)을 향해 올라가시는 데 따라가는 제자들은 ‘누가 크냐’에만 관심이 있다. 병을 고치지 못해 쩔쩔 매는 제자들을 보시고 ‘믿음이 없고 패역한 세대’라고 탄식하셨는데 믿음 없음도 문제지만 교만은 더 큰 문제다.

예수님은 어린 아이 하나를 옆에 세우시고 ‘이런 어린 아이를 영접(존경)하는 것이 곧 나를 영접(존경)하는 것이고 나를 영접하면 나 보내신 이를 영접(존경)하는 것’이라고 하시면서 ‘너희 중에 가장 작은 자가 가장 큰 자’라고 하셨다. 자신을 낮추어 어린 아이(가치 없고 천한 자)를 하나님 대하듯 공경하는 자, 다른 사람에게 가장 낮은 섬김을 베푸는 자가 큰 자(높은 자)이다. 내가 하나님 대하듯 해야 할 어린아이는 누구인가?

2. 경쟁심, 시기심

이 후에 두 가지 일이 연속적으로 일어났다. 1) 12제자가 아닌 어떤 사람이 예수님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는 것을 보고 못하도록 했다고 했다.(조금 전 그들은 귀신 쫓아내는 데 실패했다) 예수님은 ‘너희를 반대하지 않는 자는 너희를 위하는 자’라고 하시면서 “금하지 말라”고 하셨다.

2) 길을 열어주지 않는 사마리아 사람들-예수님 일행이 예루살렘으로 가는 것을 안 사마리아 사람들(다른 유다 사람들과 원수처럼 지내던 유대인 혼혈족)은 자기 동네를 지나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야고보와 요한은 “우리가 불을 명하여 하늘로부터 내려 저들을 멸하라하기를 원하시나이까”라고 했지만 예수님은 ‘둘러가자’고 하셨다.

자기를 반대하는 사마리아 사람들을 야고보와 요한은 멸해야할 원수로 보았지만 예수님은 대신 죽어서 구원할 사람들로 보셨다. 또 다시 주인 되고자(높아지고자) 하는 제자들의 마음과 종이 되고자(낮아지고자) 하는 예수님의 마음이 극명하게 대조를 이루고 있다.

3. “겨우 그 정도 마음 가지고는 나를 따를 수 없다”

마지막 예루살렘 행을 결심하신 예수님은(51-예루살렘으로 향하여 가시기를 굳게 결심하심) 높아지고자 하는 마음, 경쟁심, 시기심을 가지고는 예수님의 길을 따를 수 없다는 것을 말씀해 주셨다.

1) 예수님을 따르겠다는 사람에게 ‘여우도 굴이 있고 새도 집이 있으되 인자는 머리 둘 곳도 없다’고 하시면서, 이 길이 안전과 안락이 보장 되지 않은 길이며, 귀신 쫓나내고 병자 고치면서 영광을 받을 자리가 아니라 고난의 길이라는 것을 말씀하셨다.

2) 예수님을 따르는 일(복음 전하는 자가 되는 것)은, 삶과 죽음을 결정 지을 만큼 중요하고 다급한 일이기 때문에 아버지의 장례식을 영적으로 죽은 자들(불신자)에게 맡기고. 가족들과 작별 인사도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말씀하셨다.

그러면 누가 예수님을 따를 수 있을까? 예수님은 “그러므로 나를 따르지 말라”고 하시는 것이 아니라 “각오하고 ‘나를 따르라’”는 말씀이다.

(기도) 주님을 따르는 자로서 믿음 없는 것도 문제지만 지기 싫어하는 교만과 경쟁심과 시기심, 낮아지기 싫어하고 거부당하는 것 기분 나빠하는 마음이 더 큰 문제입니다. 저의 ‘어린아이’를 하나님을 대하듯 존중히 여기게 하옵소서. “그들을 금하지 말라” “그냥 둘러가자”고 하시는 주님의 마음을 본받기를 원합니다.

각오하고 나서긴 했지만, 그 정도 가지고는 부족하다고 말씀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여우와 새보다 낫지 않는 삶을 살 각오로, 부모님 장례식을 참석 못할 수도 있는 긴박하고 중대한 사명에 부름 받은 자라는 사실을 잊지 않고 주님 따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