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물세례와 고난 세례

성령과 불로 세례를 주실 분이지만(오순절 성령 강림 때 이것이 이루어 짐) 정작 예수님은 요한에게 물세례를 받으셨다. 하늘-땅(베들레헴)-말구유-요단강까지 내려가셨다. 할례와 세례는 죄인이 받는 예식이다. 따라서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신 것은 스스로 죄인과 같이 되시고 낮아지심이다. 그러니 축하받을 일이 아니라 가장 엄숙하고 슬픈 순간이다.

그래서 이를 보신 하나님도 가만 계시지 못하고 스스로 죄인의 신분을 입으시는 예수님을 향해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가 너를 기뻐하노라”고 위로의 음성을 들려주셨다. 하늘나라의 천사들도 이 장면을 눈을 뜨고 볼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의 세례는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그가 받으실 또 한 번의 세례, 곧 고난세례가(십자가) 남아 있었다. 세례 받으시는 주님은 바로 이 순간 자신이 받으실 또 한 번의 세례(고난 세례)를 담담하게 내다보시고 또 다짐하셨을 것이다. 세례는 이미 십자가였다.

2. 예수님의 족보의 의미

1)하나님의 아들

탄생(사람 되심), 8일만의 할례, 그리고 세례... 이렇게 거침없는 낮아짐의 행보가 계속 되던 중 누가는 예수님을 다시 높여드리고자 한 것 같다. 요셉으로부터 시작된 예수님의 오름차순 족보. 그 이상... 그 이상은... 그 이상은 하나님이시라. 세례 후 하나님은 예수님의 본래의 신분(요셉, 다윗의 후손을 넘어 하나님의 아들)을 분명히 해 주고 있다.

2) 솔로몬이 아닌 나단의 후손

그런데 마태복음(1장)과 누가복음(3장) 족보에는 차이가 있다. 내림, 올림차순이라는 차이 외에 마태복음은 다윗-솔로몬----맛단-요셉-예수님, 누가복음은 다윗-나단----헬리-요셉-예수님. 솔로몬과 나단으로 족보가 나누어진다. 나단은 다윗의 3째 아들이고 솔로몬의 4째 아들이다.(삼하5:14) 1,2째 아들은 일찍 죽은 것 같고 왕위는 셋째 나단이 아닌 동생 솔로몬이 이어받았다. 이유는 잘 모르지만...(물론 하나님의 뜻)

그런데 누가 아니, 하나님은 왕이 되지 못한 나단을 예수님의 족보에 당당히 올리셨다. 육체적으로 예수님은 다윗, 솔로몬의 후손이지만 영통으로는 오히려 나단의 후손이라는 의미 아닐까? 비록 동생에게 왕권을 내어 주고 사람들의 기억에 없는 야인으로 살았지만, 예수님은 솔로몬의 후손이라기보다 오히려 나단의 후손이심 만천하에 공개하고 계시다.

나단, 예수님 때문에 알려지고 예수님 때문에 높임을 받고 있다. 그의 영적인 삶이 하늘에서 별과 같이 빛나고 있다. 이후 나단의 후손들이 어떤 복을 누리고 살았을 지 심히 궁금하다. 하나님의 눈은 지금도 숨은 신앙인들에게서 떨어지지 않고 그들을 살펴보시고 돌아보시고 때가 되면 그들을 높여주신다.

(기도) 하늘에서 물밑까지, 하나님이 죄인이 되시기까지, 물속이 아니라 무덤속까지 낮아지신 주님.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높아지고 싶어 하는 저를 향한 주님이 거침없는 낮아지심의 행보 앞에 얼굴을 들 수가 없습니다. ‘나는 그분의 신발 끈도 풀 수 없는 자’라고 했던 요한의 겸손은 비교도 되지 않습니다. 이토록 낮아지신 분이시지만, 당신은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고백합니다.

예수님을 솔로몬의 후손이 아닌 나단의 후손으로 자리매김해 주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솔로몬이 되려하기 보다 나단이, 저의 후손도 솔로몬의 후손보다 나단의 후손 되기를 열망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