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연합이 아닌 야합

세겜은 아브라함의 가족묘가 있는 곳이고, 가나안 입성 직전에 축복과 저주의 선언(신28장)으로 하나님과 언약을 체결한 유서 깊은 신앙의 장소이다. 그러나 그 후 이 성은 바알 숭배지가 되고 말았다.

이 세겜 사람들이 아비멜렉을 왕으로 세웠다. 아비멜렉의 어머니가 세겜 출신이기 때문에 자기 사람을 왕으로 세운 것이다. 이들은 서로의 유익을 위해 서로 손을 잡았다. 그러나 이것은 연합이 아니라 야합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3년 후에 그들 사이에 ‘악한 영’을 보내셨다. 세겜은 가알이라는 사람과 손을 잡고 아비멜렉을 배반했고 아비멜렉은 세겜성 사람들을 죽이고 그 성을 폐허로 만들어버렸다. 망대에 남이 있던 세겜 사람들이 엘브릿(바알신) 신전으로 피했지만 아비멜렉은 나뭇가지를 꺾어서 신전에 쌓아 불을 질러 남은 세겜 사람들 1천명까지 다 죽였다.

아비멜렉은 분노를 멈추지 않고 세겜성과 동맹관계에 있었던 인근 데베스까지 공격했다. 동일한 방법으로 나뭇가지를 꺾어 쌓아서 그 성을 불사르려고 하는데 이름 모를 한 여인이 맷돌 윗짝을 던져 아비멜렉의 머리가 깨어져 말았다. 하나님, 신앙이 빠진 어떠한 연합도 하나님이 직접 깨뜨리신다.

2. 피차 손을 잡을지라도

악인은 피차 손을 잡을지라도 벌을 면치 못하지만, 의인의 자손은 구원을 얻고(잠11:21) 의인의 길을 여호와께서 인정하시나 악인은 망한다고 하셨다.(시1:6) 하나님이 우리를 위하시면 아무도 우리를 이길 수 없지만 하나님을 대적하면 하나님께서 반드시 멸하신다.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어리석은 것이지만 구원을 얻은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다.(고전1:18) 예수님은 대적하는 자들에게는 거치는 반석 부딪히는 돌이요, 구원을 얻는 자들에게는 구원의 반석, 피할 바위가 되신다.

왕이 되고자 아들의 이름을 아비멜렉(나의 아버지는 왕이다)이라고 불렀던 기드온, 차라리 아들의 이름을 엘리멜렉(하나님은 나의 왕이시다)이라고 불렀더라면...

(기도) 하나님, 성공과 출세를 위해 세상과 손잡고 세상과 타협하는 자 되지 않게 하옵소서. 저도 저의 자녀들도 아비멜렉(세상의 왕, 세상의 성공자) 되기를 원치 않습니다. 아비멜렉이 아니라 하나님을 왕으로 섬기는 엘리멜렉 되기를 원합니다.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왕이 되고자 십자가의 도를 버리고 떠나가고 서로 손을 잡을지라도 혼자라도 남아 오직 하나님을 왕으로 인정하고 말씀 편에 서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