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왕이 되려하는 기드온

이스라엘 백성들은 전쟁 영웅 기드온에게 자기들을 다스려 주기를 요청했다. 그러나 기드온은 “여호와께서 너희를 다스리시니 나와 내 자녀들은 너희를 다스리는 자리에 오르지 않겠다”고 하면서 이를 거절했다. 매우 믿음 있는 것처럼 보인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그런데 그의 행동을 보면 과연 진심으로 그가 왕 되기를 거절한 것인지 의문이다.

1) 명예 욕심

소심하고 겁이 많은 기드온은 어느 새 큰 용사가 되어 300명으로 적군을 섬멸하였다. 그런데 ‘2차 전쟁’이라 할 수 있는 추격전에서 그가 보인 행동은 소심한 겁쟁이 모습이 없고 오히려 잔인할 정도로 무모하고 또 개인감정에 의한 복수를 서슴치 않는다. 이후 그는 마치 왕이 된 듯 행동한다.

2) 물질 욕심과 영적 욕심

왕이 되는 대신 전리품으로 얻은 금고리를 줄 것을 백성들에게 요구했고 백성들은 기꺼이 내 놓았다. 그 외에도 보물과 값비싼 옷 등 재물을 긁어모았고 백성들에게 받은 금으로 에봇을 만들어 자기 성읍 오브라에 두었다. 아버지 집의 바알의 단을 허물었던 자리에 에봇을 두었는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에봇을 신으로 숭배했다. 물질 욕심과 영적 교만은 결국 그를 멸망의 길로, 이스라엘을 우상숭배의 길로 인도하고 말았다.

3) 많은 아내와 첩을 둠

40년 간의 태평 시절에 아내를 많이 두고 자녀를 많이 낳았는데 이것이 결국 가문의 살육의 비극의 빌미가 된다. 특히 첩에게서 난 아들의 이름을 ‘아비멜렉’이라 붙였는데 ‘나의 아버지는 왕이다’는 뜻이다. 원래 이 이름은 하나님에 대한 고백이었는데 이 이름 속에 왕이 되고자 하는 기드온의 속내가 드러난다. 그는 실로 왕이 되고 싶어 했고 마음으로는 이미 왕이다.

2. 정말 무서운 대적, 왕 되고자 하는 마음

적군의 왕들보다 그 속에 있는 왕 되고자 하는 마음이 더 큰 대적이었다. 기드온은 적의 왕은 이겼지만 자기 속에 있는 왕이 되고 싶어 하는 마음은 이기지 못했다. 영토는 지켜내었지만, 마음은 지키지 못했다. 천하를 얻고 목숨을 잃어버린 것과 같다.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다. 무릇 지킬만한 것보다 더욱 마음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

모든 참 왕이신 하나님의 뜻을 묻지 않고 일을 내가 판단하고 내가 결정하고자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왕 된 증거다.

(기도) 주님. 높아지고자 하는 마음, 이 보다 무서운 대적은 없습니다. 탐욕은 우상숭배라고 하셨으니 제 마음을 주님의 낮아지심과 겸손으로 채워 주옵소서. 오늘도 왕이 되고자 하는 마음에서 저를 지켜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